홍콩여행 당분간 자제…부득이할 땐 시위 장소 피해야

입력 2019-08-18 14:13
여행의 향기

여행 신문고 - 홍콩여행 안전한가요


[ 최병일 기자 ] Q 시위 중인 홍콩 여행 어떻게 해야 하나요?

최근 일본과의 경제전쟁으로 인해 원래 계획했던 일본 가족여행을 취소하고 다른 지역으로 가려 합니다. 가격도 합리적이고 음식도 맛있고 아기자기한 홍콩으로 가려는데 최근 홍콩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고 하네요. 혹시 안전상 문제는 없는지요? 그냥 이대로 여행을 떠나도 될까요? (신림동 김익철)

A 당분간 여행은 삼가고 부득이 방문하면 시위 지역 피하세요.

최근 범죄인의 중국 송환을 반대하는 송환법을 두고 홍콩 내 반대 여론이 심해지면서 급기야 시위대가 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공항을 점거해 한때 공항이 폐쇄되기도 했습니다. 시위에 참가한 한 여성은 경찰의 진압총에 맞아 한쪽 눈이 실명되기도 했습니다. 홍콩을 여행하거나 여행할 계획이 있는 이들에게서 걱정의 소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하철마다 시위가 벌어져 몽콕에서 센트럴까지 걸어서 이동해야 했다는 경험담부터 공항이 폐쇄되는 바람에 이틀이나 더 홍콩에서 머물러야 했다는 여행객도 있습니다. 미국이나 캐나다, 호주는 이미 홍콩 여행경보를 발령하고 자국민의 홍콩 방문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한국 외교부도 홍콩 여행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겐 지속적으로 안내 문자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 외교부는 아직 홍콩에 대한 정식 여행경보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여행경보 발령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의 무력 개입이 현실화되면 즉시 여행경보가 발령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공무 또는 출장 등으로 어쩔 수 없이 홍콩에 가야 한다면 주홍콩 총영사관에서 올리는 안전공지를 꼭 살펴보기를 권합니다. 홍콩 총영사관은 시위 장소 방문을 피하고, 부득이하게 시위 장소 인근을 지나야 한다면 시위대로 오인될 가능성이 있는 검은 옷에 마스크 착용은 피하라고 밝혔습니다. 또 시위 장면 등을 촬영하면 시위대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아직까지 시위 지역만 피하면 여타 지역은 평상시 그대로의 모습이라고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겠죠.

※총영사관 대표전화: (852)2529-4141 (근무시간 09:00~17:30, 월~금)

야간/휴일 응급 연락처: (852)9731-0092, (852)9139-5021

국내 영사콜센터: (82)02-3210-0404(24시간)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