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銀 인비테이셔널 제패
시즌 상금 3억6900만원으로 1위
[ 김병근 기자 ]
서요섭(23)은 2016년 프로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데뷔 첫해인 그해 9경기에 출전해 일곱 차례 커트 탈락했다. 3년이 지난 올 시즌은 확 달라졌다. 이달 말 열리는 하반기 첫 대회 부산경남오픈을 앞두고 시즌 상금 3억6900만원으로 상금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상반기 10개 대회 우승자가 모두 달랐을 정도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이룬 성과다.
그는 비결에 대해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서요섭은 “남들과 똑같이 해선 앞설 수 없다는 생각에 남들보다 조금 더 노력한 결과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6월 초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에서 연장 접전 끝에 이형준(27)에게 아쉽게 우승컵을 내준 지 1주일 만에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을 제패했다.
투어가 6월 말 ‘KPGA 선수권대회’를 끝으로 휴식기에 접어들었음에도 쉬지 않고 맹연습하고 있는 배경이다. 고향인 대구 상인그린힐스골프랜드에서 매일같이 오전엔 샷을 점검하고 오후엔 웨이트를 하면서 구슬땀을 흘리며 ‘몸 만들기’에 전념하고 있다. “휴가는 계획에 없다”고도 했다.
당초 올 시즌 목표인 ‘첫 우승’을 일찌감치 달성한 그는 추가 승수를 쌓는 것을 하반기 목표로 잡았다. “하반기 최소 1승을 추가해 2승을 달성하고 이번 시즌 상금왕을 꿰찬다”는 각오다. 오는 10월 17일 제주에서 열리는 국내 유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에 출전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그는 “현재 7위인 대상 포인트를 3위까지 끌어올리거나 10월 10일 열리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제패하면 더CJ컵에 나갈 수 있다”며 “PGA투어를 경험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연습 패턴을 바꿨다. 당초 7 대 3의 비율이던 롱게임과 쇼트게임을 거꾸로 연습하고 있다. 강점이 있는 드라이버 등 롱게임 연습 시간을 쇼트게임에 할애하고 있다. 서요섭은 “비거리가 많이 나서 파5에선 좀 더 유리하지만 그린 주변이나 100m 안에서 정확도를 보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타는 잡았으니 정타에 더 공을 들이고 있다는 얘기다.
무더위이지만 연습 라운드를 통해 실전의 끈도 놓지 않고 있다. “평소 친한 문도엽, 권성열, 맹동섭 프로와 종종 연습 라운드를 한다”며 “100m 내 샷의 정확도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전반기를 잘 마친 만큼 부족한 부분을 잘 보완해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며 “상금왕은 꼭 지켜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