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C "한국인들 불매운동 상식 밖 행위" vs 서경덕 "일본 DHC 아시아서 추방해야"

입력 2019-08-15 08:43


서경덕 교수는 최근 잇단 ‘혐한 방송’ 논란의 진원지인 DHC테레비(텔레비전)가 “한국DHC에 대한 불매운동은 상식 밖의 언론 봉쇄”라며 국내 불매운동을 비난하고 나서자 "동북아의 역사를 파괴하는 일본 DHC를 이젠 아시아에서 추방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14일 자신의 SNS 글을 통해 "DHC TV가 자사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야마다 아키라 대표이사 명의로 입장문을 발표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서 교수는 DHC TV가 입장문에서 "한국 미디어는 어디가 어떻게 혐한이고 역사왜곡인지 구체적으로 지적하지 않았다"고 했다면서 "프로그램과 상관 없이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를 중심으로 DHC 상품 불매운동이 전개되는 것이 매우 유감스럽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저에게 유감을 표명했다고 하니, 저역시 DHC TV측에 제 입장을 전달해 볼까 한다"면서 "이번 입장문을 보면서 제가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역시 한 나라의 품격은 제대로된 '역사교육'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에서 제대로 된 역사교육을 못받은 패널들이 나와서 떠들어 대는 이야기들이다 보니, 하는 얘기들마다 늘 주변국들의 뒷담화와 역사왜곡 뿐이었다"면서 "한국에 대한 역사왜곡 뿐만이 아니라 이들은 난징대학살에 대한 부정까지, 즉 중국에게 가해한 역사까지도 왜곡하는 집단이었다"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이런 사실들을 중국 네티즌들에게도 널리 알릴 예정이다"라며 "서로 힘을 모아 동북아의 역사를 파괴하는 일본 DHC를 이젠 아시아에서 추방시킬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앞서 국내 불매운동의 타깃이 된 한국DHC 측이 적극 사과에 나서고 DHC테레비 논란의 여지가 있는 방송 자제를 요청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가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DHC테레비는 14일 자사 홈페이지에 ‘한국언론의 DHC 관련 보도’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게시, 최근 국내 언론이 DHC테레비의 ‘혐한’ 및 역사왜곡 여론 조성을 지적하고 나선 것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특히 국내 소비자를 중심으로 한국DHC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하는 것에 대해서는 자신들의 정당한 언론 활동을 탄압하는 상식 밖의 행위라며 비난했다. DHC테레비는 “한국DHC가 제공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는 DHC테레비와는 아무런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으며 “그런 상식을 넘어선 불매운동이 전개되는 것은 언론봉쇄가 아닌가 하는 두려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압력에 굴하는 일 없이, 자유로운 언론의 공간을 만들어 지켜가고자 한다”고 강조해 현재의 논조를 사실상 그대로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국DHC 측의 해명이 한순간 물거품으로 돌아간 가운데 국내 유통사 대부분에서 DHC 제품이 퇴출됐다.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