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평택 황해경제자유구역청 내 포승지구에 반도체장비 소재부품 제조기업인 (주)비텍 착공식을 진행했다고 13일 발표했다. 포승지구에서의 기업 착공식은 처음이다.
지난 12일 평택 포승지구 현장에서 열린 비텍의 착공식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비롯 정장선 평택시장, 김석태 도명물류주식회사 대표, 이병창 대운씨스템 대표, 김상욱 케이엠디엔지니어링 대표, 이헌욱 경기도시공사 사장 등이 참석해 6자간 입주협약을 체결했다.
반도체장비 소재부품 국내 제조 기업인 비텍은 지난해 9월 황해청과 협약을 통해 싱가포르 큐빗으로부터 FDI 500만 달러를 포함해 국내외에서 총 2000만 달러의 투자를 약속받았다.
비텍은 특히 양산공장 설립에 자금 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황해청의 ‘외자유치·수출 병합형 투자유치모델 컨설팅’을 통해 1년여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해외 바이어였던 큐빗의 외자유치에 성공했다.
큐빗은 2005년 설립된 반도체 장비 재활용 및 부품 소재를 판매하는 회사로 연간 매출액이 150억원에 이르는 싱가포르의 중견기업이다. 비텍은 앞으로 5년간 약 500억원의 매출 증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비텍은 기존의 반도체 케미컬 소재 중 유해성 있는 불산 대체재, 아세톤 대체재 등의 소재를 친환경 대체재로 공급하는 ‘소재원천기술’을 가진 업체다.
최근 대일본 무역으로부터의 공급에 문제가 발생한 초고순도 반도체급 불화수소(9N급 이상), 포토리지스트 (ArF급 이상)소재 제조기술을 보유한 독일 A사와 제휴해 한국 내 생산기지 준비에 대한 실행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 최근 과수농가에 ‘과일 구제역’으로 불리는 과수화상병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친환경 케미컬 및 축산 구제역(FMD) 예방을 할 수 있는 안티-바이러스 친환경 제품기술을 개발해 국내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착공식에 참석한 이재명 지사는 이날 “최근 일본이 소재 장비, 부품 산업의 우월성을 이용해 한국 경제에 대한 대대적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비교우위를 이유로 많은 혜택을 보았으면서 그것을 타국에 대한 공격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것들이 위기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출발을 위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도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국내에 충분한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생산 공장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수요처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성숙된 좋은 기술을 활용하지 못하는 사례들이 상당히 많다”며 “비텍의 경우에도 우수한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생산여력을 갖지 못했는데, 황해청이 많은 노력을 통해 해외 자본을 유치해 생산 공장을 설립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또 “민과 관이 힘을 합쳐서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개별 기업으로서는 성장발전하고 지역에서는 일자리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이날 착공식에 앞서 열린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의 평택 포승지구 산업시설용지 기업 입주 협약식에 참석해 “기업 활동에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도와 평택시는 이번 협약에 따라 협약기업에 대한 행정지원을, 경기도시공사는 개발사업 시행을, 협약기업은 지역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입주협약을 맺은 대운씨스템과 케이엠디엔지니어링은 공장자동화 장비분야에, 도명특송주식회사는 물류에 특화된 강소 중소기업들이다.
신규 투자시설은 약 1만8079m² 규모로 앞으로 5년간 약 155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며, 80여 명의 신규 일자리도 창출될 전망이다.
이날 협약을 체결한 3개 기업은 이달 중으로 본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말부터 공사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평택=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