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한·일 갈등, 미·중 환율전쟁 등
대외 악재에 한국 증시 '충격'
[ 양병훈/강은구 기자 ]
최근 증시 조정으로 투자자들이 혼돈에 빠졌다. 한·일 갈등, 미·중 무역전쟁 등 악재가 산적해 있다. 전문가들은 “4분기까지는 증시가 지지부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미국 대선 전까지는 이렇다 할 반등의 기회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돈은 이런 상황을 반영해 금, 달러,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주식시장 내부에서는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주가)이 높은 종목의 선호도가 커지고 있다. 주가가 조정을 받아 배당수익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6일 1950선이 깨진 뒤 여전히 그 이하에 머물고 있다.
상장사들의 고배당 기조는 계속 유지되고 있다. 올해 2분기 중간배당액은 지난 9일까지 3조6511억원이었다. 중간배당 공시가 끝나지 않았지만 지난해 3조6308억원을 이미 넘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배당수익률 전망치(지난 8일 주가 기준)가 3%를 넘는 종목은 59개다. 지난해 말의 48곳보다 많아졌다. 올해 배당액 전망치가 나오는 상장기업 234곳을 집계한 결과다.
하나금융지주의 올해 배당수익률 전망치는 6.1%다. 하나금융지주의 주가는 월초 3만4750원에서 지난 8일 3만2800원으로 5.6% 하락했다.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도 배당 확대를 뒷받침할 전망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9%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적이 지난해보다 안 좋아지더라도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추정되는 종목도 있다. 포스코가 그런 사례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5조5430억원에서 올해 4조3750억원으로 26.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배당수익률은 지난해 4.1%에서 올해 4.9%로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경제TV 전문가들은 오렌지라이프, 쌍용양회, KT&G, KB금융 등을 배당 매력이 큰 추천종목으로 꼽았다. 김우신 한국경제TV 파트너는 “변동성이 커진 주식시장 영향과 저금리 기조까지 더해지면서 하반기 증시에서도 고배당주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