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혁 주미대사 후보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함께
실타래같이 얽힌 한반도 외교
슬기롭게 풀어갈 것"
[ 김소현 기자 ]
이수혁 주미대사 내정자가 9일 “한·미 관계의 야전사령관으로 일하게 된 셈”이라며 “야당 눈에도 만족스러운 외교를 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의원인 이 내정자는 이날 개각 발표 직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정부가 추구하는 국익을 관철하기 위해 전방에서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미국의 국무부, 백악관, 싱크탱크, 전문가 등 다양하고 복잡한 것들을 잘 분석하고 헤쳐가면서 접촉을 먼저 해야 한다”며 “실타래같이 얽힌 한반도, 동북아시아 상황을 설득하고 협상하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것이 대사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외교력이 부재하다는 야당의 비판에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저는 외교를 책임지는 자리에 가는 것은 아니고, 대미외교를 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일 관계에 대한 질문엔 “아그레망(주재국 동의)이 나올 때까지 발언을 삼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언급을 피했다. 내정 시점에 대해선 “지난주 초 연락을 받았다. 확정해서 나에게 통보했지, 내 의견을 묻는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 내정자는 5~6주가량 걸리는 아그레망 절차가 끝나는 대로 부임할 예정이다.
여당은 이 내정자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단점을 보완하고 한·미 관계를 돈독히 다지는 역할을 할 적임자라고 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내정자는 당의 외교·안보 최고 전문가 중 한 사람이자 전략통”이라며 “강 장관에게 부족한 외교 관료로서의 경험이 매우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1949년생 △서울고·서울대 외교학과 졸업 △연세대 정치학 석사 △외무고시 9회 △제20대 국회의원 △국가정보원 제1차장 △외교통상부 주독일대사관 특명전권대사 △외교통상부 차관보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