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코발트 광산 폐쇄
전기차 수요 확보가 '관건'
[ 김기만 기자 ] 급락을 거듭하던 코발트 가격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발트 공급 과잉으로 고전하던 2차전지주가 반등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자회사인 코스모에코켐을 통해 황산코발트를 생산하는 코스모화학은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30원(2.67%) 오른 8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1년 내 최저가(7470원)까지 떨어진 지난 5일 이후 반등하고 있다.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지인 콩고민주공화국 무탄다광산이 운영을 중단한다는 소식이 매수세를 뒷받침했다. 무탄다광산을 운영하는 글로벌 원자재업체 글렌코어는 채산성이 떨어진 코발트 광산의 문을 연말부터 닫기로 했다.
2차전지의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코발트 가격은 지난해 고점을 찍고 하락 중이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코발트 현물 가격(7일 기준)은 t당 2만3000달러에 머물고 있다.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해 3월 21일(9만5000달러)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양극재 소재로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급등한 코발트가 공급 과잉 상태에 빠졌다”며 “글렌코어가 광산 운영을 중단하면 17개월간 하락하던 코발트 가격이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상반기 매출이 크게 줄어든 코스모신소재와 엘앤에프 등은 코발트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는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모화학의 자회사인 코스모신소재는 황산코발트를 원료로 리튬코발트산화물(LCO) 양극재를 만든다. 지난해 높은 가격에 구입한 코발트 재고로 인해 상반기 수익성이 악화됐다. NCM(니켈, 코발트, 망간) 등 양극재를 만드는 엘앤에프도 코발트 가격 급락으로 재고손상차손이 발생했다.
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코발트의 가격 회복은 시차를 두고 양극재 제조사들의 판매 단가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의 수요 확대가 수익성 개선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모신소재와 엘앤에프 주가는 이날 각각 6.67%, 3.94% 올랐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