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연구시설 10여개 유치
사업 본격화 땐 1兆 경제효과
[ 하인식 기자 ]
경북 경주시가 관광산업 침체로 분양이 저조한 감포관광단지에 추진 중인 원자력 에너지과학연구단지 조성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2028년까지 감포관광단지 일대 359만㎡에 중소형 원자로 등 세계시장 진출이 기대되는 첨단 기술개발을 선도하기 위한 원자력 에너지과학연구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8일 발표했다. 시는 이곳에 중수로 해체기술원과 원자력기술연구원, 방사선융합기술원, 국제원자력기구 분소 등 10여 개의 원자력 연구시설을 유치하기로 했다.
원자력기술연구원은 지난달 경상북도와 경주시,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설립협약을 체결하면서 본격화하고 있다. 원자력기술연구원은 다양한 상업용 소형원자로를 개발하는 연구기반을 구축해 미래 원전 수출 시장 선점에 나서기로 했다. 시는 연구개발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 경제적 파급효과는 약 1조334억원, 직접 고용 1000여 명, 취업 유발효과 7341명 등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중수로 해체기술원 경주 설립도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라 구체적 사업 규모가 확정될 예정인 가운데 시는 중수로 해체기술원 설립에 500억원 이상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국내 원전 30기를 해체하면 경주 3조9000억원 등 경북도 내에만 8조7000억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방사선융합기술원 설립도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거쳐 경상북도와 함께 1200억원 규모의 국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경상북도와 경주시는 에너지과학연구단지에 중수로 해체기술원과 원자력기술연구원에 이어 방사선융합기술원까지 유치하면 경주 지역경제 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원전 연구시설과 관련 기업 집적화로 경주를 세계적인 에너지 연구개발 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경주=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