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산촌편' 열정 만점 '요알못' 염정아·윤세아·박소담의 시골살이 [종합]

입력 2019-08-08 17:51
'삼시세끼 산촌편' 새 시즌 방송
염정아·윤세아·박소담 "이렇게 잘 맞을 줄이야"
나영석 PD "셋 다 요리 못해, 콘셉트 찰떡"



'요리 잘 알지도 못하는' 세 여배우가 뭉쳤다. 염정아, 윤세아, 박소담이 tvN ‘삼시세끼 산촌편’을 통해 좌충우돌 시골 적응기를 선보인다.

현실 절친으로 알려진 염정아, 윤세아와 막내 박소담은 그동안 본 적 없는 케미스트리로 큰 웃음을 자아낼 예정이다.

알면 알수록 빠져드는 허당미를 지닌 염정아, 긍정 에너지 윤세아, 산촌의 브레인이자 든든한 막내 박소담까지. 기존의 이서진, 차승원-유해진의 얼굴로 대표되는 ‘삼시세끼’는 이제 세 여배우의 얼굴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양슬기 PD는 "강원도 정선을 가야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다. 산촌편 만들려고 하다 보니 산세가 좋은 곳을 찾았다. 우연히 정선이 됐다"고 밝혔다.

염정아, 윤세아, 박소담 캐스팅에 대해 "옛날 세팅으로 돌아가서 초심으로 돌아간다. 새로운 분들과 함께 새판 짜고 싶어 함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 여배우를 섭외한 이유에 대해 나영석 PD는 "농촌, 어촌 했으니 산촌을 론칭하며 새로운 인물과 함께하고 싶었다. 그러다 염정아가 생각이 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서진, 유해진 등이 촬영장에 오면 드라마, 영화 이야기를 한다. 그때마다 염정아 말을 많이 하더라. '우리 염배우랑 뭘 했다'고 했다. '1박2일'할 때 작업했던 기록도 있고, 통해서 듣는 염정아의 기억이 재밌어서 그를 주인공으로 꾸려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시작을 하다보니 염정아와 친한 후배를 찾았고 윤세아, 박소담에게 부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소담은 "염정아 선배를 아주 어렸을 때 '장화홍련'에서 뵙고 무서웠던 기억이 강렬하게 남았다. 그때 배우 꿈 꾸지 않을 때였다. 그 이후로 선배님의 에너지가 너무 궁금했다. 식사를 했는데 너무 따뜻하고 유쾌해 놀랐다. 얼마나 더 유쾌한지 궁금해 함께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윤세아에 대해서는 "영상을 많이 봤다. 춤 추시는 모습을 제 눈으로 꼭 보고 싶었다. 두 선배들의 에너지가 절실했다. 훨씬 더 재밌고 유쾌하다"고 귀띔했다.



염정아는 "윤세아는 수년전에 드라마를 함께 하며 친해졌다. 여행도 다녀와서 실제 모습을 많이 봤다. 색다른 것은 없다"며 웃었다. 이어 "박소담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동생이라 귀엽게 생각했는데, 저희 셋 중에 가장 의젓했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친구다. 따뜻한 가정 환경에서 잘 자란 친구"라고 칭찬했다.

윤세아는 "염정아는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번에 와서 알았던 것은 굉장히 빠르고 흥이 많다. 杆아 다니다보면 해가 진다.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다. 다리가 찢어질 정도로 버거운 하루였다"고 설명했다. 또 "박소담은 영화에서만 강렬하게 봤다. 궁금했는데 얼굴은 아기같은데 의외로 힘도 세고 굉장히 현명한 친구다. 똑똑해서 야무진 모습에 너무 많이 배우고 든든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염정아는 "다들 너무 부지런해서 놀랐다. 이렇게 쿵짝이 잘 맞는구나 생각했다. 이정도일 줄 몰랐다"고 거들었다.

양 PD는 이번 시즌에서 초기의 '삼시세끼'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여러시즌을 거듭하며 요리를 잘하는 분들이 보기 좋은 요리를 해주셨다. 가끔 좌충우돌 하던 모습, 풋풋한 방송이 그리울 때가 있었다. 그리움을 찾아가다보니 재료도 좀 덜어내고, 열심히 만드는 모습을 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나 PD는 "첨언 하자면 섭외 해놓고 보니까 세 분 다 요리를 못 하더라. 저희 콘셉트와도 맞았다. 자신 없지만 시골 생활을 즐기고, 하고 싶어하는 의욕만은 넘친다. 재미있는 성장 과정, 시골살이 도전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이어 "보통 예능을 하면 출연자들의 롤이 자연스럽게 분담된다. 누군가 설거지를 하고, 누군가는 요리를 한다. 그런데 여기는 토탈사커다. 우르르 몰려다닌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음식도 같이 하고, 닭장도 같이 다닌다. 첫 촬영은 사실 모두 다 같이 함께라는 그런 모습으로 진행됐다. 두 번째 촬영부터 조금씩 역할 분담이 생겼다. 염정아 선배가 메인 셰프다. 물론 요리 실력 순으로 정해진 것 아니다. 불의 요정은 박소담으로 아궁이의 불을 지피고, 물의 요정 윤세아는 설거지 맡고 있다. 그래도 배고프면 다 같이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나 PD는 '삼시세끼'에 주로 배우들을 기용하는 것에 대해 "예능인을 기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신서유기' 같은 경우 예능인 위주다. 프로그램마다 색깔이 조금씩 다르다. '삼시세끼'는 차분하고 힐링하는 프로그램이다. '신서유기'는 게임 위주 코믹하다. 제한을 두기보다 그 프로그램에 어울리게 캐스팅 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남자 배우들과 예능을 많이 했다. 시청자분들이 방송을 보시면 이 세분이 유독 쓸고 닦고를 굉장히 잘한다. 이서진, 차승원, 유해진과 그렇게 일을 했는데 쓸고 닦는 사람은 차승원 한명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배우 편에서 재밌는 부분은 음식을 안 버린다. 남은 밥, 쓰고 남은 재료 등을 냉장고에 넣었다가 다 먹을 때까지 메뉴의 바운더리를 탈출하지 못한다. 기획 의도는 그게 아니었는데, 이분들이 자꾸...생활하던 습관이 남아있다. 남성 배우들과는 다른 캐릭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영석 군단 프로그램에서 음식과 여행은 빼놓을 수 없는 테마다. 이를 식상하다고 느끼는 시청자들도 있다. 이에 대해 나 PD는 "'강식당' 등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손님에게 내놓는 주의를 기울인 음식이 주는 긴장감이 그 프로그램의 특징이라면 '삼시세끼'는 '우리 끼리 먹을건데 뭐'이다. 우리끼리 맛있게 먹은 뒤 마시는 시원한 보리차와 같은 휴식을 시청자에게 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러면서 "세상도 시끄러운데 경쟁적으로 누구보다 매출 많이 올리고, 그런거 저희도 하고 있지만 이 거는 못해도 미운 맛에, 서툴러도 자연스러운 맛에 보는 프로젝트다. 시청자들게서 눈여겨 주셨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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