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을 '아시아 관광명소'로…지역 관광벤처 키운다

입력 2019-08-07 16:25
경북형 新전략 산업

서원·산사·고택 '전국 으뜸'
관광산업 일자리로 연결

관광두레 PD·문화여행 기획자
주민사업체와 연계해 육성


[ 오경묵 기자 ]
경상북도가 민간이 주도하는 관광벤처기업 발굴 육성을 통한 경북 관광 르네상스에 나선다. 아시아 최고 수준의 국제관광명소로 도약하고 국내 관광분야에서도 국민 여행지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경상북도가 민간 주도의 관광산업 발전 전략을 선택한 것은 경북이 가진 관광의 장점을 살리고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이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9개 서원 가운데 대구경북에선 5개 서원(대구 1개)이 선정됐다. 경북은 서원, 산사, 고택 등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문화유산을 갖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주요 지역에 대한 교통 접근성이나 관광 마케팅을 위한 인바운드 여행사의 부족, 관광분야 서비스(수용태세) 부족으로 이런 보물들을 관광산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

경상북도는 먼저 통계 개발에 나선다. 경상북도는 지방 관광의 현실을 반영하고 통계청에서 인정하는 나름의 관광통계를 만들어 이를 기반으로 경북의 관광정책을 펴나갈 방침이다. 통계 기준이 명확해야 예산 투입과 관광정책의 효율성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상북도가 집중하는 관광정책은 민간과 청년이 주도하는 관광기업 발굴 육성이다. 청년이 살고 싶은 관광 경북, 청년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현장전문가의 컨설팅을 통한 관광기업 창업, 미래 경북관광을 이끌 참신한 지역인재 양성, 민관이 함께하는 테마관광 육성 등을 추진한다. 하드웨어, 개발사업 중심에서 관광 콘텐츠 개발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경상북도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광역시·도를 대상으로 한 광역형 관광두레 지역협력사업 공모에 선정돼 3년간 650여 명의 일자리 창출에 나섰다. 관광두레사업은 문체부에서 2013년부터 시행해 주민들에게 숙박, 식음, 기념품 등 다양한 분야의 관광사업체를 창업 운영할 수 있도록 창업부터 경영까지 지원하는 지역밀착형 사업이다.

경상북도는 문체부에서 활동했던 관광두레 총괄기획가(PD)를 벤치마킹해 2021년까지 관광두레 PD 29명을 선발, 76개의 주민 사업체를 발굴할 계획이다.

경상북도는 관광두레 PD에 더해 2021년까지 문화여행기획자 30명을 육성해 총 120개의 주민관광기업(주민사업체)을 발굴하고 450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지역을 잘 알지 못하는 외지의 여행업체가 주도하는 구조로는 경북 관광의 경쟁력을 키우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경상북도는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과 아마추어 관광사업자(경북 스타관광호스트)를 육성해 체험관광 콘텐츠를 발굴하고 상품으로 개발한다. 보는 관광에서 체험하는 관광으로, ‘나만의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많아진 관광 트렌드를 반영했다. 콘텐츠 발굴부터 상품 개발, 운영, 판매까지 교육받은 지역주민이 주체로 참여해 민간 기반의 관광 프로그램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소득창출에도 기여하기 위해서다. 경상북도는 20여 개 관광상품을 선정해 경북 스타관광호스트로 인증한다. 전문가 컨설팅 및 브랜딩 작업을 거쳐 국내외 대표 온라인 기반 관광 플랫폼인 클룩, 야놀자, 레저큐 등 다양한 채널과 연계해 판매할 예정이다.

김문환 경상북도 관광정책과장은 “경북의 전문성 갖춘 PD를 선발, 양성하면서 지역을 잘 알고 지역특색을 살린 관광기업(주민사업체)과 관광 콘텐츠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관광산업은 관광객이 만족하고 지역주민들에게도 경제적인 혜택이 돌아가야만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관광두레사업과 스타관광호스트 육성사업은 이런 취지에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