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6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의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횟수를 묻는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해 논란이 일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재인 정부 들어 북한의 핵실험이 몇 차례 있었냐”고 노 실장에게 물었다. 노 실장은 “두 번인가 했나요”라고 반문하면서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에 표 의원이 “(핵실험은) 한 번도 없었다”고 했고, 노 실장도 수긍했다. 표 의원은 “북한의 ICBM 발사도 한 차례도 없었다. 없는 걸 말하는 게 힘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북한은 핵실험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한반도 전쟁 위기설까지 나왔다”며 “그런 것에 비교하면 문재인 정부 들어 한반도 안보 상황은 상당히 평화적으로 변했다”고도 했다.
그러나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9월 북한의 핵실험이 있었다”고 하자, 표 의원은 “제가 망각하고 있었다”고 말을 바꿨다. 표 의원 말과 달리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의 ICBM 발사도 2017년 7월과 11월에 세 차례 있었다.
이양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표 의원 질의가 끝난 뒤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핵실험 횟수 등을) 당연히 알아야 할 분이 모르고 있고, 비서실장이 잘못된 대답을 하는데 참모들이 태연하게 입을 다물고 있었다”며 “이게 국회를 우롱하는 처사가 아니고 뭐냐. 이 정도도 준비하지 않고 어떻게 대한민국을 책임지냐”고 질타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