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두 아들, 한국 국적 이탈
'미국인' 됐다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 추신수(37)의 두 아들이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국적을 선택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5일 보도에 따르면 법무부는 추신수 큰 아들 무빈(14)과 둘째 아들 건우(10)군의 국적이탈 신고를 지난달 31일 수리했다.
추신수의 딸 소희(8) 양은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적이탈은 외국인 부모의 자녀이거나 외국에서 출생해 복수의 국적을 갖는 경우 한국 국적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국적법 14조 1항에 따르면 복수국적자로서 외국 국적을 선택하려는 자는 외국에 주소가 있는 경우에만 주소지 관할 재외공관의 장을 거쳐 법무부장관에게 대한민국 국적을 이탈한다는 뜻을 신고할 수 있다.
남성의 경우, 병역준비역에 편입되는 만 18세가 되는 해 3월까지 국적이탈 신고를 해야 병역 의무가 면제된다.
추신수의 장남 무빈 군은 2005년, 차남 건우 군은 2009년에 미국에서 태어났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추신수가 아들들의 병역의무를 피하기 위해 이같은 선택을 한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하지만 추신수 측은 "병역 면탈 목적과는 관계 없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아이들이 어리고 미국에서 자란 터라 병역 의무에 대한 지식이나 개념이 없다.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추신수가 아들들에게 "한국에서 살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고 아들들은 "한국에 대해 아는게 많지 않아 미국에서 살고 싶다"고 대답해 국적이탈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아들들 어릴때 병역 문제 모두 끝내려고 한 것 아니냐", "아직 어려서 이중국적으로 놔 둬도 상관없을텐데 벌써 선택한거면 군대 안가려고 그런 것", "그동안 추신수한테 아낌없이 응원했던게 왜인지 후회가 된다", "딸도 같이 국적이탈 해버리지, 왜 안한걸까? 의심스러움" 등의 반응으로 지적했다.
반면 "미국에서 태어나 산 아이들이니 한국계라 불리기는 해도 한국인이라고 하기에는 그렇지", "선택은 아이들이 하는거고, 나는 부러울 지경", "미국 문화가 아이들의 정체성을 만들었을 것", "추신수가 국적 바꾼 것도 아니고, 미국에서 자란 아이들인데 비난할 이유가 없다""앞으로 미국에서 살려면 외국 국적은 당연한 것"이라고 두둔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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