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후회해라. 사람이 죽어야 끝난다" 의붓아들 사망 5일 전 현남편에 메시지

입력 2019-08-06 07:13


전 남편 살해·시신 유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과 현 남편과도 죽음을 언급하며 과격한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MBC 보도에 따르면 고유정과 현남편 간 문자에는 “다 죽이겠다” “죽어서 보자”와 같은 내용이 담겨 있었다.

현 남편의 아들인 A군이 숨지기 6개월 전부터 주고받은 문자들이다. 제주의 조부모 집에서 지내던 A군은 올해 2월 28일부터 고유정 부부와 함께 살게 됐고, 이틀 뒤인 3월 2일 침실에서 피를 토하고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해 10월 31일 고유정은 이 문자에서 “다 죽이고 끝내겠다” 등의 말을 했다. 당시 고유정은 현 남편과의 사이에서 임신한 첫 번째 아이를 유산한 뒤 몸조리를 하겠다며 집을 나간 상태였다고 한다. 그는 현 남편이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A군으로 바꾸자 “갓 품은 아이도 못 지킨 주제에” “보란 듯이 네 자식 사진 걸어놓고 뿌듯하냐”며 분노를 표출했다.

고유정은 올해 2월 두 번째 유산을 겪었다. 특히 민감했던 부분은 프로필 사진에 의붓아들을 올려놓은 현 남편에 대한 반감이었다. 그는 A군이 숨지기 닷새 전 현 남편에게 “너는 지금 내 끝을 건드렸다. 후회해라. 사람이 죽어야 끝난다” “너의 희생과 감정 배려는 오직 네가 가족이라 생각하는 2명에게 뿐”이라는 문자를 보냈다. ”네 자식 품어보겠다고 발악하던 내가 당장 죽어도 한이 없을 만큼 부끄럽다”는 폭언도 쏟아냈다.

현 남편에 따르면 고유정은 평소에도 “죽어서 보자” “지옥에서도 다시 죽어버리겠다” 등의 협박성 문자를 수시로 보냈다.

현 남편은 "경찰의 초동 수사가 잘 됐으면 (제주에서) 전 남편은 살해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건 확실하다"며 "국민들이 진실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어 "누가 보더라도 고유정이 아들을 살해했다는 정황이 많은데도 경찰은 고유정을 이 사건에서 왠지 빼주고 싶어하는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고유정은 지난 6월 1일 오전 10시 32분께 충북 청주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제주동부경찰서 형사들에 의해 살인 등 혐의로 긴급체포되면서도 "내가 당했다"는 주장을 했다.

고유정은 지난 5월 25일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 강모(36)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