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김성재 죽음 조명 예고
김성재 여자친구,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그것이 알고싶다' PD, 청와대 국민청원 요청
김성재 여자친구로 알려진 김모 씨의 요청으로 '그것이 알고싶다'가 방송이 어려워졌지만, 연출자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배정훈 PD는 3일 자신의 트위터에 '그것이 알고싶다' 김성재 편을 방송하게 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 링크와 함께 "저는 이번 방송을 절대 포기 안한다"는 글을 적었다.
고 김성재의 동생 김성욱 씨도 자신의 SNS에 국민청원 게시글 URL을 올리며 청원 동참을 독려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지금와서 누구를 처단하자는 게 아니다"며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지 말라는 것"이라면서 방송이 선보여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성재가 사망한지) 24년 동안 나라는 발전했는데 사법부는 그대로"라며 "그날의 진실을 국민이 알아야 한다. 방송금지를 철회하게 해주시고, '그것이 알고싶다'가 꼭 방송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청원은 게재된지 하루만에 동의자가 2만 명이 넘어섰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3일 '故 김성재 살인사건 미스터리'라는 타이이틀로 방송을 예고했다. 하지만 지난7월 27일 예고편이 방송된 후 김성재 여자친구로 알려진 김모 씨가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지난 2일 재판부는 "방송이 공정성과 균형성을 유지하고 있다거나 객관적으로 확인된 사실만을 방영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로 인해 김 씨의 인격과 명예에 중대하고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며 김 씨의 손을 들어줬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이번 방송은 방치된 미제사건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새로운 과학적 사실이 드러났다는 전문가 제보로 기획됐으며 5개월 간의 자료 조사와 취재를 거쳤다"라고 밝혔다.
이어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해서가 아닌, 새로운 과학적 증거로 미제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제도적 대안을 모색해보자는 공익적 기획의도가 시청자들에게 검증 받지도 못한 채 원천적으로 차단된 것에 대해 깊은 우려와 좌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이번 방송금지 결정이 수많은 미제 사건들, 특히 유력 용의자가 무죄로 풀려난 사건에 대해서는 진상규명을 위한 노력조차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라고 덧붙였다.
'그것이 알고싶다' 진행자인 김상중 역시 제작진이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통해 "방송 자체가 금지될 것으로 전혀 예상하지 않았다"며 "법원의 결정을 따르되 이미 취재한 내용에 대해서는 향후 깊은 고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재는 1993년 듀스로 데뷔했다. 1995년 듀스 해체 후 솔로로 데뷔했던 김성재는 첫 무대를 선보였던 1995년 11월 20일 한 호텔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당시 김성재의 시신에서 주삿바늘 자국 28개가 확인됐고, 사인은 동물마취제 때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죽음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됐다. 특히 전 여자친구가 사망에 개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당시 용의자로 여자친구 김씨가 지목됐고 살인 혐의로 기소됐고,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그대로 확정됐다.
다음은 '그것이 알고싶다' 관련 청원글 전문
지금와서 누구를 처단하자는게 아닙니다.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지 말라는겁니다.
24년입니다. 24년
그동안 나라는 발전을 했는데 사법부는 그대로네요.
그날의 진실을 국민은 알아야겠습니다.
방송금지 철회하게 해주시고 내일 제시간에 그것이 알고싶다 꼭 방송하게 해주세요.
증거들이 말하고 있습니다. 증거들이!!!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