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누리 양 빠른 회복…"다음주 퇴원 예상"

입력 2019-08-03 15:04
조은누리 양, 실종 후 열흘 만에 발견
충북대 병원 응급실 입원
"조은누리 양 기적적 생존" 화제




조은누리 양이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이고 있다.

조은누리 양이 입원해 있는 충북대병원 측은 3일 "조은누리 양의 혈액, 소변을 검사한 결과 탈수 증세, 신장 기능 등도 정상 수준을 회복했다"며 "상태가 많이 호전돼 어머니와 1인 병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오전엔 미음을 먹었고, 죽으로 식사를 할 정도로 호전됐다"며 "이르면 다음주 퇴원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조은누리 양은 지난달 7월 23일 오전 10시 30분께 충북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내암리 무심천 발원지 주변에서 인행과 산책 중 실종됐다. 경찰은 실종 신고 후 하루 만인 24일 공개 수사로 전환하고 각종 첨단 장비와 연인원 5800여 명을 동원해 열흘 넘게 수색작업을 펼쳤다.

조은누리 양은 지난 2일 오후 2시 40분쯤 실종 장소에서 1.7km 떨어진 충북 보은군 회인면 신문리 야산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조 양은 의식과 호흡이 있는 상태였지만, 전신이 매우 지치고 가벼운 찰과상과 함께 탈수 증상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적장애 2급인 조은누리 양이 실종 당시 홀로 산길을 내려오다 다시 산속으로 들어갔고, 열흘 동안 장맛비와 폭염 속에 산을 헤맨 것으로 봤다.

조양의 주치의 김존수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전날 취재진에게 "입이나 피부 마름 상태로 봤을 때 열흘간 먹지 못했던 아이치고는 괜찮다는 게 제 소견"이라며 "혈액검사 상 그렇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조양이 외상을 입은 적이 있는지 등을 검사했다.

의료진은 조양의 양쪽 팔, 다리, 등 부분에서 찰과상과 멍이 관찰됐지만 복부 초음파, 흉부 촬영 등에서는 별다른 증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관절 움직임도 양호하다고 진단했다.

경찰은 조은누리 양이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길을 잃은 경위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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