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투자증권은 2일 아모레G에 대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2분기 실적을 기록한 것은 물론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등 원브랜드 자회사의 역성장도 지속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7만2000원에서 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 'HOLD(중립)'은 유지했다.
이 증권사 김혜미 연구원은 "아모레G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0% 증가한 1조5689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5.2%" 줄어든 1104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고 말했다.
특히 화장품을 만드는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이 뼈아프다는 지적이다. 그는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39.8% 감소했다"며 "국내와 해외에서의 비용 지출 증가에 따라 아모레G 전사 실적 부진의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니스프리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7.5%, 28.6% 감소했고 로드샵 중심의 매출 하락으로 고정비 부담이 증가한 가운데, 플래그십 스토어 리뉴얼 등 채널 재정비에 따라 일시적 비용이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아모레G의 실적에 대해 기대 요소가 전무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실적 내 아모레퍼시픽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2분기 어닝쇼크로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실종됐다"며 "당분간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매출 감소 폭 둔화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다만 "기타 화장품 자회사는 아모스프로페셔널을 제외하고 에스쁘아, 에스트라 모두 멀티샵 입점 확대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비화장품 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증가했다"고 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