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택 대상…최장 20년 거주
전세보증금 20%이상 '저렴'
[ 민경진/윤아영 기자 ] 올해 서울시가 공급하는 장기전세주택이 지난해의 두 배를 넘을 전망이다. 장기전세주택은 주변 시세에 비해 20% 이상 저렴한 보증금으로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이다.
SH공사는 오는 8일부터 장기전세주택 입주자 1076가구를 모집한다고 31일 발표했다. 입주 대상은 서울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내국인 무주택가구 구성원이다. 신청면적(전용면적 33~114㎡)에 따라 가구당 소득, 부동산, 자동차 기준을 충족하면 신청할 수 있다.
이번에 공급하는 물량은 지난해(466가구)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연간 공급이 1000가구를 웃돈 건 2016년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성북구 래미안길음센터피스 280가구, 강동구 힐스테이트암사 147가구, 동대문구 휘경SK뷰 9가구 등 총 436가구가 새롭게 공급된다. 입주자 퇴거, 계약 취소 등으로 비어 있는 기존 112개 단지, 640가구도 이번에 새 입주자를 받는다.
전세보증금은 주변 시세의 80% 이하로 책정됐다. 인기 주거지일수록 보증금과 전세 시세 사이의 격차가 크다. 서초구 반포자이 전용 84㎡의 보증금은 7억1050만원이다. 지난달 같은 면적의 전세 실거래가(12억원)에 비해 5억원 가까이 저렴하다. 학군 선호도가 높은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 보증금(7억8120만원)도 최근 실거래가 대비 5억원 이상 낮은 수준이다.
비교적 최근 입주한 신축 아파트도 시세 대비 1억~2억원가량 저렴한 가격에 입주할 수 있다. 서울시가 재건축·재개발 사업지에서 공공임대를 위해 매입한 아파트다. 지난 2월 준공한 성북구 래미안길음센터피스(길음2구역 재개발)의 보증금은 전용 59㎡ 2억9100만원, 전용 84㎡ 3억6450만원으로 주변 시세의 절반 수준이다. 동대문구 휘경2구역을 재개발한 휘경SK뷰 전용 84㎡도 시세의 3분의 2 수준인 3억2480만원에 공급된다.
입주 신청은 14일까지 받는다. 서울 개포동 SH공사 강당 또는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서류심사 대상자는 27일 발표한다. 최종 당첨자 발표는 올 12월 예정됐다. 입주는 내년 1월에 한다.
민경진/윤아영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