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진 몸집·품격있는 실내…'K7 프리미어' 흥행 돌풍

입력 2019-07-30 16:55
내·외부 디자인 싹 바꿔 승부수
이달 판매량 7000대 돌파 예상
사상 최대 기록 달성


[ 도병욱 기자 ]
기아자동차의 준대형 세단 K7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24일 판매를 시작한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K7 프리미어’가 인기를 끌면서다. 이달 K7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K7의 흥행이 기아차 내수 실적 회복을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월 7000대 판매 눈앞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이달 K7 판매량은 지난 26일 이미 6500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7월(3281대)의 두 배 수준이다. 이달 최종 판매량이 7000대를 넘어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2009년 1세대 K7이 시장에 나온 이후 월 판매량이 6500대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최고 기록은 6256대(2016년 3월)였다.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이달 판매량이 7000대를 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차 효과를 감안해도 기대 이상의 기록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1세대 K7이 공개된 직후인 2009년 말과 2010년 초에도 월 판매량은 5000대 수준에 그쳤다. 2세대 K7이 나왔던 2016년 상반기에도 월 5000~6000대 수준이었다. 1세대 페이스리프트가 나온 직후인 2012년 말에는 신차 효과가 거의 없다시피 했다. 이번 2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에 따른 신차 효과가 남다르다는 의미다.

K7이 첫 출시된 2009년 이후 지난 10년 동안 월 판매량이 6000대를 넘어선 건 세 차례밖에 없다. 5000대를 넘은 적도 다섯 번밖에 없다. K7이 이달 7000대 넘게 팔리면 내수 판매 기준 3위 또는 4위 모델로 기록될 전망이다. 기아차 차량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차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기아차 차량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건 카니발(5909대)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7월부터 연말까지 월평균 5000대 이상 팔겠다는 당초 목표는 거뜬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기아차의 최고 효자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 커지고 더 똑똑해졌다

K7의 인기 비결로는 △커진 차체 △고급스러워진 실내 △차세대 엔진 장착 등이 거론된다. K7의 차체 길이(전장)는 4995㎜로 기존 모델보다 25㎜ 길어졌다. 전폭(차체 폭)은 1870㎜이고, 전고(차체 높이)는 1470㎜다. 휠베이스(앞뒤 바퀴축 사이 간격)는 2855㎜다. 준대형 세단이지만 덩치는 대형 세단 못지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내외부 디자인은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 수준으로 바뀌었다. K7 프리미어의 외관 디자인 콘셉트는 ‘담대하고 과감한 조형으로 완성된 고급스럽고 독창적인 디자인’이다. 전면부를 보면 라디에이터 그릴의 크기가 더욱 커졌다. 그릴 내부에는 크롬 재질의 수직 바를 적용했다. 더욱 대담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서다. 알파벳 ‘Z’를 형상화한 LED(발광다이오드) 주간주행등은 라디에이터 그릴 테두리에서부터 헤드램프 하단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형태로 바뀌었다. 후면부는 좌우 리어램프를 연결하는 ‘라이팅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실내 주요 부위는 원목의 질감을 그대로 구현한 ‘우드 그레인 소재’를 사용했다. 고급 대형 세단 수준의 고급스러움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엔진 라인업은 △2.5 가솔린 △3.0 가솔린 △2.4 하이브리드 △2.2 디젤 △3.0 LPi 등 다섯 종류다. 이 가운데 2.5 가솔린에는 기아차의 차세대 엔진 ‘스마트스트림 G2.5 GDi’가 최초로 적용됐다. 연비와 동력성능, 정숙성을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힘이 센 직접분사방식(GDI)과 소음 및 진동이 적은 간접분사방식(MPI)의 장점을 모두 갖췄다는 게 기아차 관계자의 설명이다. 가솔린과 디젤 전 모델에 8단 자동변속기를 기본 적용한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다양한 주행안전 기술과 편의사양도 K7의 강점으로 거론된다. 운전자가 방향지시등을 켜면 후측방 영상을 계기판에 보여주는 ‘후측방 모니터’와 차선 및 앞차를 인식해 운전대를 스스로 제어해주는 ‘차로 유지 보조’ 등이 대표적이다. 차량이 터널에 진입하면 자동으로 창문을 닫고 공조시스템을 내기 모드로 바꾸는 ‘외부공기 유입방지 제어’도 있다.

K7에는 ‘홈투카(home to car)’ 기능에 이어 ‘카투홈(car to home) 기능’도 적용됐다. 집 안에서 차량 시동을 걸고 에어컨을 미리 작동하는 ‘홈투카’ 기능은 물론 차 안에서 집안 조명이나 에어컨 등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는 의미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