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동안 암환자 6명, 일반인 36명이 임상연구에 참여, 수도권에서도 8명 지원
임상 시험 성공 확률 높임, 일반인들은 자신의 면역력을 통해 건강 체크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학원장 박상일) 연구센터는 자체 개발한 면역력 측정 기술을 활용한 임상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동남권의학원은 암환자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7월 한 달 동안 암환자 6명, 일반인 36명의 검사를 마쳤다. 부산 지역 뿐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8명의 지원자가 임상연구에 참여했다.11월까지 32명의 암환자와 80명의 일반인의 검사가 예약될 정도로 관심을 받고 있다고 의학원은 설명했다.
의학원은 지금까지의 검사 결과를 분석해 흥미로운 사실을 제시했다.암환자 완치 후 면역 활성도가 정상인과 비슷하다는 점을 알아냈다.이것은 암에 걸렸더라도 건강관리를 잘 하면 면역력에는 문제가 없을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할 수 있다. 최근 1년 이내에 대상포진을 경험했던 사람의 면역 활성도가 매우 낮았다. ‘NK (Natural Killer 자연살상)세포 치료’가 암환자 뿐 아니라 바이러스 질환에 감염된 환자에게로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한다.
부부의 면역 활성도가 비슷하게 나타났다. 부부의 유전자가 서로 다른 점을 고려할 때 면역력은 선천적 요인 뿐 아니라, 수면, 음식 등의 후천적인 습관에 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진 고령자의 면역력이 생활 습관이 나쁜 젊은 사람의 면역력 보다 높았다. 면역 활성도가 평균보다 낮다는 검사 결과를 받은 한 젊은 피검자는 “평소 건강에 신경을 쓰지 못했는데, 면역력이 너무 낮게 나와서 무척 놀랐다”며 “좋은 생활 습관을 실천한 후 다시 검사를 받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석 연구센터장은 “중간 분석이라는 한계를 감안해야 하겠지만, 이처럼, 임상 시험 대상 환자를 선정할 때 면역력을 사전에 측정해 봄으로써 임상 시험에 성공할 확률을 높일 수 있다"며 “정상인이라도 자신의 면역력을 알게 되면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건강한 삶을 누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남권의학원은 지난 6월 ‘NK세포 분리 증식 기술을 이용한 췌장암 치료 기술’을 메딕바이오엔케이에 이전하고, 전 임상시험의 마지막 단계인 ‘분포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의학원은 식약처로부터 임상시험 허가 신청을 완료할 예정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