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PEF
오퍼스 프라이빗에쿼티(PE)
옛 우리금융 출신들이 설립
[ 이상은 기자 ]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에 대응하려는 기업들이 주요 투자 대상입니다.”
기업 구조조정 분야의 ‘새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오퍼스 프라이빗에쿼티(PE)의 김정호 대표(사진)는 “경기가 하강기에 접어드는 만큼 기업 구조조정 수요가 앞으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퍼스 PE는 지난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국내 사모투자 펀드(SS&D 부문) 운용사로 NH투자증권과 함께 선정됐다. 지난해 11월 한국성장금융이 선정한 기업구조혁신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데 이어 이번에 국민연금 출자까지 받으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퍼스 PE가 포함된 컨소시엄은 작년 한국성장금융으로부터 1000억원의 출자를 받았다. 성장금융 외에 농협 계열사가 740억원을 출자하는 등 2040억원짜리 펀드가 결성됐다. 국민연금이 이 펀드에 1000억원을 넣기로 하면서 총 3061억원짜리 펀드가 꾸려졌다.
국내 큰손들에게 3000억원의 자금을 받은 저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우리은행에서 기업여신 등을 담당하던 김 대표는 구조조정전문회사(CRC)와 우리PE를 거쳐 2011년 오퍼스투자자문을 세웠고, 이듬해 오퍼스 PE를 출범시켰다. 은행에서 기업대출과 회수 등을 직접 다뤄본 경험은 구조조정 기업 투자에 밑바탕이 됐다.
오퍼스 PE는 초기에 부실채권(NPL) 투자에 주력했으나 최근에는 적극적으로 기업 운영에 관여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2016년 설립된 오퍼스 1호 펀드는 회생절차가 진행 중이던 세븐밸리 골프장에 투자해 내부수익률(IRR) 연 15%를 달성한 뒤 2017년 7월 청산했다. 2호 펀드는 국내 게임사 더블유게임즈가 미국 게임개발 회사인 더블다운인터랙티브(DDI)를 인수하는 데 스틱인베스트먼트와 공동 참여하는 등 구조조정 기업 외 경영권 인수(바이아웃) 영역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NH투자증권과 함께 운용 중인 ‘NH오퍼스기업재무안정PEF’를 통해서는 지난 6월 성인용 수험서를 주로 출간하는 에듀스파박문각에 전환사채(CB) 형태로 150억원을 투자했다. 김 대표는 “전체 투자자금의 60% 정도는 회생절차나 워크아웃 기업,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 등 구조조정 기업에 투자하고 나머지 40%는 선제적 구조조정이나 바이아웃 등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더블유게임즈의 DDI 투자처럼 성장기업 투자 분야도 새로운 축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일시적 어려움을 겪는 좋은 회사에 투자해서 위기를 극복하게 도와주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