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8683억원·영업손실 769억원 기록
신기술 투자와 영업 비용 증가 원인
하반기 경쟁 차종 증가로 영업 비용 추가 증가 우려
쌍용자동차가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769억원, 당기순손실 776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차량 판매가 전년 대비 4.7% 늘어난 7만277대를 기록, 같은 기간 6.7% 증가한 매출액 1조8683억원을 달성했지만 정작 수익은 내지 못한 것이다.
쌍용차는 올해 상반기 렉스턴 스포츠, 신형 코란도, 베리 뉴 티볼리 등 3차종의 신제품을 시장에 선보였다. 이에 힘입어 판매량도 늘었다. 2003년 7만2758대에 이은 16년 만의 최대 판매를 달성했다. 특히 내수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매출 역시 창사 이래 최대 상반기 실적이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적자를 낸 것에 대해 쌍용차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 및 경쟁 심화에 따른 영업비용 증가 등으로 손실이 확대됐다”며 “신제품과 기술개발 투자가 늘어나면서 겪는 경영정상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신제품 출시로 공격적인 매출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하반기에도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쌍용차는 하반기 코란도 가솔린 모델을 출시하고 고객 맞춤형 이벤트를 강화할 예정이다. 기존 모델에 대한 공격적인 판매 전략도 유지한다. 문제는 국내 시장의 경쟁 심화다.
쌍용차의 경쟁 차종이 늘었다. 티볼리는 4년 연속 가솔린 SUV 판매 1위를 기록한 쌍용차의 주력 모델이다. 기존 소형 SUV 시장을 현대차의 코나와 양분하고 있었지만, 최근 현대차가 베뉴, 기아차가 셀토스를 출시하며 이들과의 경쟁에 나서야 한다. 준중형 SUV인 코란도 역시 이 경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대형 SUV 시장도 만만치 않다. 노조 파업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쌍용차 렉스턴의 경쟁 차종인 현대차의 펠리세이드는 증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제네시스 브랜드 SUV GV80, 한국GM의 쉐보레 트래버스 등이 추가로 출시된다. 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 비용 증가가 예상되는 부분이다.
예병태 쌍용자동차 대표이사는 “어려운 시장상황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하반기에는 판매 증가와 내실 성장을 함께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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