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광주세계수영선수권…호평과 오명 엇갈린 '절반의 성공'

입력 2019-07-28 18:08
수정 2019-07-29 03:33
'저비용·고효율' 성공 모델 제시
미숙한 대회운영 날선 지적도


[ 이관우 기자 ]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하고 28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저비용 고효율’ 스포츠 축제의 성공적 모델을 제시했다는 호평과 미숙한 대회 운영으로 오명을 남겼다는 지적이 동시에 나온다.


이용섭 대회 조직위원장(68·광주광역시장)은 이날 폐막식에 앞서 광주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회는 국제수영연맹(FINA)이 인정한 역대 가장 성공적인 세계수영선수권대회”라고 밝혔다. 이어 “광주에 한국수영진흥센터를 건립하고 수영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대회 레거시(유산)를 이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역대 최다인 194개국, 75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해 세계신기록 8개, 대회 신기록 15개, 한국 신기록 4개 등을 작성했다. 한국 대표팀의 김수지(21)는 다이빙 역사상 첫 메달(동메달)을 따내 희망을 남겼고, 남자 다이빙의 우하람(21)은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 두 장을 확보했다.

‘고효율’ 대회라는 평가에는 힘이 실린다. 이 위원장에 따르면 세계 5대 메가 스포츠 이벤트인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이번 대회 총사업비로 2244억원을 썼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비 5.24%, 2014 인천아시안게임 대비 11%,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비 36.3%, 2011 대구육상선수권대회 대비 62.8%에 불과하다는 게 이 위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선수촌을 일반 시민에게 주거공간으로 분양할 예정이라 사후 관리에도 문제없다”고 강조했다.

여러 오점도 남겼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대회 초반 ‘KOREA’라는 국가명도 없이 브랜드 로고를 테이프로 가린 유니폼을 입어야 했다. 비규격 수영모를 지급받은 오픈워터 수영 국가대표 선수도 경기 직전 퀵서비스로 받은 수영모에 펜으로 ‘KOR’을 직접 써넣고 경기에 출전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대회 폐막 하루 전인 27일에는 경기장 인근 유흥 클럽이 붕괴돼 국내외 선수 상당수가 다치는 사고가 발생해 막판까지 잡음이 나왔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