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클럽 붕괴 사고, 혼비백산 중에도 맨손으로 구조 나선 시민들

입력 2019-07-27 16:46
수정 2019-07-27 16:55
광주 클럽, 복층 구조물 붕괴 사고
사고 현장 영상 속 구조 나선 시민들 '눈길'
손님 여러 명 맨손으로 구조물 지탱



광주의 한 클럽에서 복층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현장에서 시민들이 맨손으로 구조에 나서는 모습이 포착됐다.

27일 오전 2시 39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에 위치한 한 클럽의 내부 복층 구조물이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 현장을 빠져나온 다수 목격자에 따르면 '쿵' 하는 둔탁한 굉음과 함께 클럽 내부 복층이 무너져내렸고, 손님 여러 명이 뛰어들어 맨손으로 구조물을 지탱했다.

휴대전화로 촬영한 영상에는 "다치니까 비켜주세요"라는 DJ의 장내 방송에도 구조물이 더 내려앉지 않도록 두 팔을 뻗어 지탱하는 손님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1차 붕괴가 일어난 상황에서 추가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 힘을 모은 것이다.

현장은 잔해물을 털어내는 사람들과 출구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뒤섞여 있다. 목격자는 경보음과 함께 스프링 쿨러가 터졌고, 앞에서는 붕괴했다는 소식과 함께 대피하라는 안내가 나왔다면서 고성이 뒤섞인 혼잡한 사고 현장에서 일부 시민은 구조물을 떠받치고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과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 사고로 손님 2명이 사망했다. 현재까지 집계된 부상자는 16명이나 스스로 병원을 찾아가 치료받은 이들을 더하면 부상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클럽에서 다친 손님 중에는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외국인 선수도 8명 포함됐다. 외국인 수영 선수들은 모두 경상 환자로 분류됐다.

사고 당시 클럽에는 외국인 50여명을 포함한 300여명의 손님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며 복층형 구조물에는 40여명이 춤을 추고 있었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무대를 지탱하던 철제구조물과 무대 상판이 분리돼 무대가 무너져 내려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