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출신 초보아빠 6명이 만든 ‘모닛 스마트 기저귀 알람’

입력 2019-07-26 17:35
아이가 대변을 보면 스마트폰을 통해 알림이 온다. 기저귀 내부의 온도·습도도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영유아 전문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 ‘모닛’에서 개발한 기저귀 관리 센서 ‘스마트 기저귀 알람’의 주요 기능이다.

모닛은 2015년 삼성전자 사내 공모전을 계기로 출범한 스타트업이다. 초기 멤버는 6명. 모두 영유아 제품에 관심이 많은 초보 아빠들이었다. 박도형 모닛 대표는 ‘기저귀 내부를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센서’를 출품해 이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이듬해인 2016년 삼성전자의 사내벤처 프로그램 ‘C-LAB’ 소속 스타트업으로 선정돼 본격적인 제품 개발에 나섰다. 연구·개발에는 약 1년이 걸렸다.

2017년 C-LAB에서 독립하며 정식으로 스마트 기저귀 알람을 출시했다. 기저귀에 전용 센서를 부착한 뒤 스마트폰에 앱(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온도, 습도, 유아 움직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에 따라 부모는 아이가 대·소변을 봤는지, 기저귀 내부는 어떤지를 세세하게 알 수 있다.

시장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기저귀를 제때 갈지 않아 생기는 아이의 피부염이나 아토피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제품으로 블로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 지난 해 8월에는 스타트업 전용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오픈트레이드’를 통해 5억원을 투자 받았다.

유한킴벌리와의 공동제품 출시는 모닛이라는 꽃을 피우는 본격적인 계기가 됐다. 지난 해 10월 출시한 ‘하기스X모닛 스마트 베이비 모니터’는 출시 9개월 만에 매출 12억원을 달성했다. 모닛의 기저귀 관리 기술에 하기스의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한 제품이다. 기저귀 관리 뿐 아니라 공기질 모니터링, 수유등 조절 등을 할 수 있다.

모닛은 이외에도 아기띠에 부착해 아이의 무게중심을 잡아주는 센서를 개발했다. 이 센서를 활용하면 아기띠로 안을 수 있는 무게가 보다 늘어난다.

백재호 모닛 CTO는 “앞으로도 아기띠나 침대에 부착해 아이들을 보다 원활하게 돌볼 수 있는 정보기술(IT) 솔루션을 내놓을 것”이라며 “미국·독일·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오현우 인턴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