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일자리부터 마음 치료까지…기업이 '건강한 사회' 만든다

입력 2019-07-25 16:56
[ 박상용 기자 ]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불우이웃에게 성금을 전달하는 활동에 그치지 않는다. 자신들의 주력 업종, 전문 분야와 연계해 교육 불평등, 일자리 문제 등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업에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사회공헌 활동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력 제품·전문성 적극 활용

요즘 기업 사회공헌 활동의 특징 중 하나는 자신의 전문성을 적극 활용한다는 점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청년 부채 토탈케어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취업 후에도 학자금 대출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을 대상으로 생활비 및 신용관리 프로그램을 지원해주고 직업역량 강화 연수를 보내준다.

KB증권은 2015년부터 초·중·고등학교와 결연해 청소년들에게 눈높이에 맞는 금융교육을 제공하는 ‘1사1교 금융교육’을 하고 있다. 학교로 찾아가는 것뿐 아니라 학생들을 KB증권 본사와 지점에 초대해 직업 체험 활동도 진행한다.


자신들의 제품을 활용해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는 기업도 있다. SPC그룹은 여름방학을 맞아 결식 우려 아동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를 찾아가 빵과 간식을 지원하는 ‘행복한빵나눔차’ 프로그램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방학 기간에 맞춰 결식이 우려되는 지역을 위주로 찾아가는 나눔 이벤트다.

협력업체의 성장을 집중 지원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GS건설은 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을 정착시켜 투명하고 공정한 동반자적 협력 체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경영 및 금융지원체제 강화, 공사수행력 강화 지원, 구조적 시공문화 체질 개선을 돕고 있다. 회사 경영진과 협력회사 최고경영자(CEO) 간 소통을 위한 ‘자이 CEO 포럼’ 등을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지역사회 대상 지원도 활발

청소년 대상 활동도 기업들의 주요 사회공헌 활동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잠재 고객인 청소년에게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주면서 사회적인 책임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GS칼텍스는 2013년부터 우울·불안·공격성 등 심리정서적 문제로 학교생활과 또래 친구와의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아동을 대상으로 집단 예술정서심리치유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마음톡톡 사업을 펼치고 있다. 마음톡톡에 참여해 치유의 기회를 가진 아동·청소년들은 1만5458명에 달한다.

흥국생명은 보호가 필요한 아동과 청소년들이 안정적인 주거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7인 이하 소규모 보호·양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인 ‘그룹홈’을 운영하고 있다. 그룹홈에 거주하는 아이들을 위해 전문가의 미술·독서·조형예술 강의, 동작심리 치료 등을 진행하고 있다. 플로리스트, 향초 공예가, 가죽 공예가 등이 직업의 특성을 설명하는 직업체험 프로그램에는 흥국생명 임직원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예술 분야 지원에 공을 들이는 기업도 있다. 대림산업이 대표적이다. 대림은 2002년 최초의 사진 전문 미술관인 대림미술관을 개관하고 디자인을 포함한 다양한 전시를 통해 국내 젊은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대림미술관은 ‘일상이 예술이 되는 미술관’이라는 비전 아래 대중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전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대림은 2015년 서울 한남동에 ‘디뮤지엄(D MUSEUM)’을 개관, 대중과의 접점을 넓혀나가고 있다.

효성은 지역사회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이 회사 임직원들은 2006년부터 14년째 본사가 있는 서울 마포구의 취약계층 500여 가구를 직접 찾아 ‘사랑의 쌀’을 전달하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에게 매년 1000포대 이상의 쌀을 전달해 누적으로 1만5000포대를 넘어섰다.

쌀은 농촌의 안정적인 판로를 열어주기 위해 자매마을인 경남 함안에서 구입하고 있다. 자매마을과의 상생은 물론 마포구 이웃들에게 품질 좋은 쌀을 제공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효성은 마포구 등 국내 사업장이 속한 지역 사회에 쌀과 김치, 생필품을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박상용 기자 yourep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