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한 회장 "이순신 섬긴 老將의 포용력…기업인들 본받아야"

입력 2019-07-24 18:16
수정 2019-07-25 00:41
'이순신의 멘토' 정걸 장군 책 쓴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역사경영서 《80세 현역…》 출간


[ 전예진 기자 ] “이순신의 스승이자 최고 전략가였던 명장 정걸의 삶은 오늘날 기업인과 직장인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겁니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사진)이 24일 역사경영 에세이 《80세 현역 정걸 장군》을 출간했다. ‘이순신 전도사’를 자처하는 윤 회장이 이순신 곁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한 조력자 정걸의 삶을 돌아보고 경영 가치를 재조명한 책이다. 우리나라에 목화씨를 들여온 문익점을 재조명한 《기업가 문익점》(지난해 8월 출간)에 이은 두 번째 역사경영 에세이다.

윤 회장은 정걸 장군을 이순신 장군의 멘토이자 나라를 위해 자신의 경험과 지혜를 쏟아부은 노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순신이 부임 1년 만에 최정예 수군을 꾸릴 수 있었던 것은 최고의 전략가 정걸을 참모로 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정걸은 전라좌수영의 실무총괄책임자(COO)이자 전략전술 참모장으로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정걸이 겸손과 지혜, 포용과 나눔의 미덕을 갖췄다는 데 주목했다. 정걸이 자신보다 서른한 살이나 어린 이순신을 보좌하며 자신의 능력을 펼친 호걸이었다는 점에서다. 윤 회장은 “이순신은 당대 최고의 전략과 전술을 지닌 백전노장을 스승으로 모셨고, 정걸은 나이와 지위에 연연하지 않으며 출중한 후배를 알아봤다”며 “오늘날 젊은 사람들과 나이든 사람들이 서로 이해하고 소통함으로써 간극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사람들은 ‘이순신의 존중’을, 나이든 사람은 ‘정걸의 섬김’의 자세를 잊지 않는다면 직장 내 괴롭힘이나 세대 차이에 따른 갈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이순신을 오늘날 기업인들이 본받아야 할 ‘역사상 최고의 경영인’으로 꼽으며 주변 조력자들까지 연구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구전과 신도비 등을 통해 흩어진 기록을 모았고 정걸 장군의 고향인 전남 고흥에 찾아가 현장을 살폈다.

윤 회장은 뜻을 같이한 기업인들과 사재를 출연해 2017년 사단법인 서울여해재단을 설립해 이순신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순신의 자(字)인 ‘여해(汝諧)’를 담고 있는 서울여해재단에서는 기업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이순신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240명이 수료했다.

윤 회장은 이순신 정신을 대중에게 전하는 활동에도 열성적이다. 서울여해재단은 충무공 이순신의 문집인 《이충무공전서》를 철저한 문헌 고증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판본으로 내는 정본화(正本化) 사업에 착수했다. 이순신 장군의 저작을 모은 《이충무공전서》는 다소 난해하고 고증에 대한 오역과 오류가 많았다. 윤 회장을 비롯한 서울여해재단은 이를 바로잡는 작업을 통해 성웅 이순신을 대중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출 예정이다. “이순신을 도왔던 조력자를 찾는 일은 결국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더욱 풍성하게 해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앞으로 이순신 장군 주변에 있었던 많은 위인을 발굴해 기업가로서의 이순신을 알리는 데 온 힘을 쏟으려고 합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