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W 분석 '상반기 트렌드'
[ 윤아영 기자 ] 서울 6대 주요 상권에서 화장품 로드숍이 줄고, 슈즈 멀티숍과 마라요리·흑당버블티 등 중화권 요리 전문점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주춤했던 성형 관광이 K팝 열풍에 힘입어 다시 증가하며 강남을 중심으로 성형외과와 피부과 임차도 늘어나고 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C&W)는 상반기 강남·명동·가로수길·청담·홍대·이태원 등 6대 상권 매장(1층 기준)에서 네 가지 트렌드가 새롭게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C&W에 따르면 우선 화장품 로드숍이 줄어든 반면 체험형 플래그십이나 편집숍 형태의 매장이 늘었다. 강남대로엔 작년 하반기만 해도 20개(18.4%)에 달했던 화장품 로드숍이 올 상반기 13개(14.6%)로 감소했다. 명동 메인로는 77개에서 73개로 줄었다. 대신 미샤 메가스토어(명동), 아리따움 라이브(강남역), 시코르(홍대) 등 공간체험형 매장이나 편집숍 형태의 화장품 매장이 새로 문을 열었다.
소비자가 다양한 브랜드 중 선택할 수 있는 ABC마트, 반스, S-market 등 슈즈 멀티숍도 증가했다. 명동 메인로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22개였던 슈즈 멀티숍이 올 들어 27개로 늘어났다. 홍대도 같은 기간 49개에서 53개로 많아졌다. 진원창 C&W 리서치팀 팀장은 “주요 상권에서 슈즈 멀티숍이 늘어나는 이유는 한 가게 안에서 브랜드별로 비교 구매하길 원하는 젊은 층을 사로잡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남과 청담 상권에서는 성형외과와 피부과 비중이 증가했다. 강남역 상권에선 성형외과·피부과가 지난해 하반기 262곳에서 올 상반기 275곳으로 13곳 늘었다. 청담 상권에서도 132곳에서 137곳으로 늘었다. 전체 비중 면에서도 각각 1.1%포인트와 1.7%포인트 증가했다. 진 팀장은 “중국인 관광객 증가, K팝 열풍 등으로 성형 관광을 오는 외국인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서울 주요 상권에서 마라요리, 흑당버블티 전문점 등 중화권 음식 인기가 확산됐다. 6대 핵심 상권의 흑당버블티 매장은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단 1곳에 불과했지만 올 상반기 8곳으로 늘어났다. 마라요리 전문점 매장도 같은 기간 12곳에서 26곳으로 두 배 이상으로 많아졌다. 진 팀장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한 사진을 찍기 위해 매장을 방문하는 수요가 늘었고, 해외여행이 증가하며 외식문화가 다양해진 게 중화권 음식 확산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