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X101' 계속되는 투표 조작 의혹
일부 시청자들 집단 소송 예고
"의혹의 사실 여부 명확히 하는 게 1차 목표"
하태경 "투표조작은 취업 사기이자 채용 비리"
"검찰 수사해서라도 진상 밝혀야"
Mnet '프로듀스X101'이 그룹 엑스원(X1)을 탄생시키며 여정을 마무리했으나 투표 조작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일부 팬들이 집단 소송 움직임을 보이는가 하면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검찰 수사까지 촉구하고 나섰다.
'프로듀스X101'은 지난 19일 생방송 파이널을 통해 엑스원 멤버 11인을 확정했다. 이날 진행된 투표로 생방송 진출자 20명 중 최종 순위 10위권 안에 든 연습생들과 누적투표수 1위인 연습생이 엑스원의 멤버가 됐다.
최종 1위 김요한을 시작으로 김우석, 한승우, 송형준, 조승연, 손동표, 이한결, 남도현, 차준호, 강민희 그리고 마지막으로 누적투표수 1위의 X멤버 이은상까지 총 11명의 참가자가 호명됐다.
문제는 방송 이후 팬들이 최종 득표수를 기준으로 일정한 패턴을 갖고 반복되는 득표 차에 의심을 품으며 시작됐다. 1위 김요한과 2위 김우석의 표차는 2만 9978표. 이는 3위 한승우와 4위 송형준, 6위 손동표와 7위 이한결, 7위 이한결과 8위 남도현 등에서 동일하게 나타났다.
이에 팬들은 똑같은 득표 수 차이를 단순한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지적하고 있다. 방송 이후 며칠째 해당 논란이 사그라들 줄 모르고 있지만 이와 관련해 Mnet 측은 여전히 밝힐 입장이 없다는 의견이다.
결국 팬들의 분노는 극으로 치달았고, 한 커뮤니티의 '프로듀스X101' 시청자들은 조작 논란에 대한 Mnet 측의 사실 확인을 촉구하기 위해 변호사를 접촉해 고소장을 준비 중이다. 이들은 자발적인 펀딩을 통해 고소장 접수 비용을 모아 한 법무법인을 선임했다.
그러면서 "1차 목표는 Mnet 측으로부터 공식 입장과 신뢰할 수 있는 로우 데이터를 받아내어 의혹의 사실 여부를 명확히 하고, 투표 결과가 실제로 조작되었을 경우 Mnet 측의 사과와 후속 조치를 받아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까지 나섰다. 하 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프로듀스X101' 출연진이 받은 투표수가 적힌 결과표를 게재하며 "조작이 거의 확실하다"라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투표 조작 사건은 일종의 채용 비리이자 취업 사기"라면서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 숫자가 특정 숫자(7494.44/ 총 득표수의 0.05%)의 배수(1등 178배에서 20등 38배까지 모두 다)다"라며 "주변 수학자들에게도 물어보니 1등에서 20등까지 20개의 이런 숫자 조합이 나올 확률은 수학적으로 0에 가깝다고 한다. 투표 결과가 사전에 이미 프로그램화되어 있었다는 이야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하 의원은 "투표 조작으로 실제 순위까지 바뀐 것이지는 명확지 않다. 그건 실제 결과가 나와봐야 안다"면서도 "하지만 청소년 오디션 프로그램 투표 조작은 명백한 취업 사기이자 채용 비리"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응원하는 아이돌 위해 문자 보낸 팬들을 기만하고 큰 상처를 준 것이고, 청소년들에게 민주주의에 대한 왜곡된 가치를 심어준다. 이 사건은 검찰이 수사해서라도 그 진상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라고 했다.
투표 조작 논란의 불씨가 더욱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Mnet 측이 침묵을 깨고, 명쾌하게 입장을 전할 것인지 이목이 집중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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