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동기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취임

입력 2019-07-24 15:02
수정 2019-07-24 15:40

마크 에스퍼 미국 신임 국방장관(사진)이 23일(현지시간) 상원 인준을 거쳐 취임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선서식을 가졌다. 백악관 기자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뛰어난 국방장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우리 군은 최근 몇년 새 대통령의 리더십 덕분에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며 “우리는 오늘 어떤 도전에라도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

에스퍼 장관에 대한 상원 인준 표결은 찬성 90명, 반대 8명이었다. 에스퍼 장관 임명으로 전임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사퇴 후 반년 넘게 이어져온 미 국방장관 공백 상태가 해소됐다.

에스퍼 장관은 인사 청문회 과정에서 ‘부자 동맹’을 거론하며 동맹국들이 공동의 안보에 더 공평한 기여를 하도록 압박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하반기 본격화될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앞두고 한국에 대한 공세 강화를 예고한 대목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23일 에스퍼 장관이 다음달 초 한국과 일본 방문을 추진중이라고 보도했다.

에스퍼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미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 동기로 가까운 사이다. 25년간 육군과 버지니아 주방위군에서 복무했고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방부 부차관보를 지낸 뒤 방산업체 레이시온에서 대관업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중국의 군사력 증대를 꾸준히 경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무역갈등이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중국통’이 미 국방장관에 오르게 된 것이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