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코카콜라 CEO "폭풍은 오지 않았다"

입력 2019-07-24 07:26
수정 2019-07-24 07:44

“구름은 남아있지만, 폭풍은 전혀 오지 않았다.”

코카콜라의 제임스 퀸시 최고경영자(CEO)가 23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밝힌 말입니다.

코카콜라는 이날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 0.63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시장 예상(0.61달러)를 넘어선 것이며, 매출도 100억달러로 예상치(99억달러)와 전년동기 수치(94억달러)를 모두 웃돌았습니다.

퀸시 CEO는 “전망을 할 때 약간의 먹구름을 봤지만, 폭풍은 오지 않았다”면서 “기대보다 더 강한 모멘텀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구름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하반기와 관련해 더 낙관적으로 느끼고 있다”며 하반기 5% 매출 성장을 예고했습니다. 당초 전망치인 4%에서 목표를 높인 겁니다.


존 머피 최고재무책임자도 향후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실적 호조를 점쳤습니다. 그는 “하반기를 지나면서 통화에 따른 충격이 덜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달러화의 강세 주기가 끝나갈 무렵이라고 생각하며, 2019년과 비교하면 2020년 우리는 더 좋은 환경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전세계에서 음료를 판매하는 코카콜라 CEO의 자신감은 시장에 기업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었습니다.

이날 코카콜라의 주가는 6.07% 급등했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까지 S&P500 기업의 18% 가량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78%가 예상보다 나은 순익을 내놓았습니다.


미·중 무역협상도 양국이 마침내 대면협상 일정을 잡았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소규모 협상팀이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중국 상하이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익스포져가 많은 기업들의 주가는 지난 5월 초 양국 협상이 깨지기 전 수준을 80% 이상 회복했습니다. 그 때보다 더 좋은 건 무역전쟁의 불확실성이 대폭 감소하고, 기업 실적이 양호하지만 미 중앙은행(Fed)은 다음주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점입니다.

월가의 한 관계자는 “다음주 기준금리 인하폭이 0.25%포인트든 0.50%포인트든 상관없다. Fed는 어차피 한번 시작한 금리 인하를 지속할 수 밖에 없다. 이번에 0.50%포인트 내리지 않는다해도 결국 연말에나 연초에는 그 수준까지 내릴 것이란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Fed가 금리를 내리는 한 주식은 안전하다라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금리 인하 기대 속에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커지면서 지난 40일간 역전되어 있던 3개월물 미국 국채와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도 지난 22일부터 역전이 해소됐습니다. 미 국채 10년물은 이날 연 2.081%까지 올랐지만, 3개월물은 연 2.067%을 기록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