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인근서 콘서트를?…엑소 日 투어 장소에 팬들 "취소하라" 반발

입력 2019-07-23 18:09
수정 2019-07-23 21:53
엑소, 지난 22일 일본 투어 일정 공지
후쿠시마 근처 미야기현 공연장에 팬들 반발
미야기현, 韓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 지역
팬들 "안전 생각 안하냐" 비판…취소 요구



그룹 엑소의 일본 콘서트 장소가 공개되자 팬들이 분노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장소 인근이 공연 장소 중 한 곳으로 낙점됐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엑소는 공식 글로벌 팬클럽 사이트를 통해 "오는 15일부터 티켓 접수를 시작한다"라며 일본 투어 일정에 대한 내용을 공지했다.

해당 공지사항에 따르면 엑소는 오는 10월 11일~13일까지 마린 멧세 후쿠오카, 10월 18~19일 오사카성 홀, 10월 22일~23일 요코하마 아레나, 12월 20~22일 미야기 세키 수이 하임 슈퍼 아레나에서 일본 투어를 진행한다.

공지 이후 팬들은 장소 선택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기 시작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장소와 약 130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한 미야기현의 미야기 세키 수이 하임 슈퍼 아레나가 문제가 된 것이다.

미야기현은 한국이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는 지역이다.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한 후쿠시마현과 함께 문제가 된 미야기, 이바라키, 군마, 이와테, 도치기, 지바, 아오모리현까지 8개 현의 앞바다가 방사능 우범지대로 분류된다.

미야기현에서 후쿠시마현까지 차로 이동할 경우 소요되는 시간은 약 1시간 30분. 부산, 대구 정도의 거리 만큼 근접해 있어 방사능의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 팬들의 지적이다.

팬들은 2018년 11월 공개된 '도설 17도현 방사능 측정 맵+읽기집'에서 미야기현이 일본 내에서 방사능 피폭 수치 2위를 기록한 것을 근거로 해당 지역에서의 공연을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아티스트와 스태프의 건강을 고려하지 않은 잘못된 장소 선정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부 팬들은 SNS상에서 '#SM_엑소_미야기콘_취소하라'라는 해시태그를 게재하며 직접 콘서트 반대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 같은 팬들의 움직임에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가 어떤 입장을 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엑소는 지난 19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구 체조경기장에서 5번째 단독 콘서트 '엑소 플래닛 #4 -익스플로레이션('EXO PLANET #5 - EXplOration')을 진행 중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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