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강남' 과천·북위례 반값 아파트 분양 시작…연내 4700가구 나온다

입력 2019-07-23 17:20
수정 2019-07-24 03:14
하반기 청약 최대 관심지역
"5억원 안팎 시세 차익"


[ 이유정 기자 ] 올 하반기 청약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북위례와 경기 과천 공공택지에서 다음달 분양이 재개된다. ‘고분양가 논란’으로 분양이 올스톱된 지 3개월 만이다. ‘준강남’ 수준의 입지 조건을 갖춘 데다 5억원 안팎의 시세차익이 예상돼 청약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올해 과천과 북위례에서 4700가구를 분양한다.


반값 된 과천 분양가

23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과천에 조성되는 공공택지인 지식정보타운은 이르면 이달 말 분양에 들어간다.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민간분양 아파트 ‘푸르지오벨라르테’(S6블록·504가구)가 첫 주자다. 과천시는 24일 이 단지의 분양가를 심의한다. 시공사가 제출한 분양가는 3.3㎡(평)당 2600만원이지만 수백만원가량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과천시는 대우건설이 제출한 분양가 중 토지 조성비가 지나치게 높은 점 등을 문제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사업을 함께하는 민간 대토지주 70여 명의 이자 부담 등을 감안해 심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분양을 진행할 계획이다. 당초 5월 분양을 예정했던 이 단지는 시민단체가 불을 지핀 고분양가 논란에 발목이 잡혀 분양 일정을 수개월 늦췄다.

지식정보타운 내 유일한 민간 참여 공공분양 단지인 ‘제이드자이’(S9블록·647가구) 역시 다음달 분양에 무게를 두고 있다. 푸르지오벨라르테의 최종 분양가를 참고해 가격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 성격이 강해 푸르지오벨라르테보다 낮은 분양가가 예상된다. 공공기관(LH·한국토지주택공사)이 토지 조달 및 인허가를, 민간 건설회사(GS건설)가 시공·분양 등을 맡아 공동으로 추진하는 이 단지는 LH가 자체 심의를 통해 분양가를 정한다. 5월 분양을 계획했지만 LH와 GS건설 간 이견과 고분양가 논란 등으로 일정이 미뤄졌다.

전문가들은 분양가가 주변 시세의 60%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9일 후분양을 확정한 ‘과천푸르지오써밋’(과천주공1단지 재건축)의 분양가격은 3.3㎡당 3998만원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가 규제를 강화한 이후 1호 후분양을 승인받은 단지로 현재 전체 공사의 60%가량이 진행됐다. 5월 분양한 ‘과천 자이’(과천주공6단지 재건축)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3253만원이었다.

북위례 열기 이어질까

상반기 수도권 전체 청약통장의 절반가량이 몰렸던 북위례 분양도 초읽기다. 서울 송파구청은 19일 분양가심의위원회를 열고 장지동 위례신도시 A1-2, 4블록에 들어서는 ‘호반써밋 송파’(각 689가구·700가구)의 분양가 적정성을 심사했다. 시공사인 호반건설이 제출한 분양가는 3.3㎡당 평균 2600만원이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적정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 보완 등을 요구할 예정”이라며 “업체가 분양가를 재조정해 제출하면 분양가 재심의 등의 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다음달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4월 분양한 ‘송파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보다 높은 수준에서 분양가가 정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송파권역인 데다 SH공사(서울주택도시공사)가 분양한 택지 중 공급가격이 가장 높았던 까닭이다. 같은 송파권역인 리슈빌은 3.3㎡당 2170만원에 분양 승인을 받았다. 올해 경기 하남권역에서 분양한 ‘위례포레자이’(3.3㎡당 1800만원) ‘힐스테이트북위례’(1800만원) ‘우미린1차’(1871만원) 등과 차이가 난다. 공급면적 82㎡ 기준으로 8억원가량인 현 시세를 감안하면 3억~4억원가량의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이어 하남권역의 ‘우미린2차’(11월)와 ‘위례 중흥S-클래스’(미정)도 연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위례신도시는 서울 강남 인근의 대규모 주거타운이란 매력에 낮은 분양가가 더해져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첫 주자였던 ‘위례 포레자이’는 130.33 대 1, 가장 최근에 분양한 ‘우미린1차’는 43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김병기 리얼하우스 콘텐츠팀장은 “서울 생활권에 있는 신도시라는 점에서 희소성이 크다”며 “경기권이 아닌, 서울권의 학군 메리트도 있다”고 말했다. 한 대형 시행사 관계자는 “아직 교통이 불편하고 공급 물량이 많아 가격 상승 여력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