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황해권 중심 충청남도
인종·언어 넘어 문화교류의 장
뮤지컬 등 시민참여 프로그램
[ 강태우 기자 ]
충남 천안에서 신명나는 춤판을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천안시는 오는 9월 25~29일 천안삼거리공원과 천안예술의전당에서 흥타령 민요 발상지인 천안삼거리 정체성을 살린 국내 최대 규모의 춤축제 ‘천안흥타령춤축제 2019’를 연다고 23일 발표했다. 시 관계자는 “한민족의 특유 정서이자 정체성인 흥(興)을 주제로 어느 해보다 다채롭고 풍성한 내용으로 내실있게 준비해 국민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도심 거리퍼레이드 등 참여형 행사 마련
매년 120만 명이 방문하는 천안흥타령춤축제는 전국춤경연대회를 비롯해 도심 한복판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거리댄스퍼레이드, 국제춤대회, 프린지 공연 등 방문객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꾸며진다. 시는 천안흥타령춤축제를 통해 시민들의 문화향유권을 높이고, 지역과 국가를 넘는 문화교류의 장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세계 20개국 무용단이 참가해 각국의 국제춤을 선보이고 국내 최고의 춤꾼들이 모여 경합을 벌이는 등 수준 높은 콘텐츠를 접목해 축제의 질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9월 25일에는 개막식, 개막축하음악회, 불꽃놀이로 본격적인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축제 메인 행사인 전국춤경연대회는 시민들이 축제의 주체가 되는 참가자 중심의 경연이다. 학생부, 일반부, 흥타령부, 실버부 등 4개 부문에서 전국 130개 팀, 3000여 명이 참가한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거리댄스퍼레이드는 방죽안오거리부터 신세계백화점과 시외버스터미널 사거리까지 펼쳐진다. 38개 팀 2000여 명의 국내외 춤꾼들이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펼치며 화려한 축제장으로 바꿔놓는다.
세계 각국에서 온 무용단의 공연을 볼 수 있는 국제춤대회도 열린다. 올해는 민속뿐만 아니라 창작 요소를 추가해 색다른 공연을 선보인다. 그동안 축제에 참가하지 않은 국가도 초청해 20개국 500여 명의 무용수들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현대무용가수들이 참가하는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도 마련해 춤축제의 위상을 높이게 된다.
시민 화합과 글로벌 문화교류의 장 조성
천안시는 춤을 주제로 한 뮤지컬 등 특별공연을 준비해 관람객의 만족도를 높이기로 했다. 생활문화페스티벌과 프린지 공연 등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젊은이들이 전국대학치어리딩대회에 참가해 에너지와 열정 넘치는 공연을 선보이고, 참가자와 관객들이 웃을 수 있는 막춤대첩에서는 남녀노소가 참여해 한바탕 춤 대결을 펼친다.
어린이 체험행사와 세계문화체험, 먹을거리 장터, 중소기업 우수제품 홍보관, 농특산물한마당 큰잔치 등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가 마련돼 방문객들에게 추억을 선사한다. 지난해 천안삼거리공원에서 열린 축제는 국내외 456팀(5489명)이 경연에 참가하고 120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등 명실상부한 세계 축제로 발돋움했다. 시는 축제 기간 261억원에 달하는 경제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했다. 만족도도 높았다. 지난해 축제기간 49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5점 만점에 평균 4점을 받았다. 효율적인 축제장 구성, 청소관리 우수, 운영요원과 자원봉사자 교육이 잘 이뤄져 방문객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천안흥타령춤축제는 6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지역대표 공연예술제 선정, 2년 연속 대한민국 축제콘텐츠 대상, 2018 대한민국 문화경영대상을 받는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구본영 시장은 “올해로 16주년을 맞는 천안흥타령춤축제는 국제적인 춤축제로 성장하고 있다”며 “더욱 풍성한 공연과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 가득한 완성도 있는 축제로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