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환, 권투 챔피언 출신 스타
옥희, 인기 가수로 활동
이혼했다가 16년 만에 재결합
홍수환, 옥희 부부가 만남부터 이혼, 재결합까지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23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에 권투 챔피언 출신 홍수환, 가수 옥희 부부가 출연해 부부 생활을 전했다. 이들은 첫 만남부터 결혼과 이혼, 재결합까지 솔직하게 전해 눈길을 끌었다.
옥희와 홍수환은 1977년 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만나 연인으로 발전해 결혼까지 이어졌다.
옥희는 홍수환과 결혼에 대해 "나는 노는 게 운동이었다"며 "수영, 스케이트, 탁구를 좋아했고 권투는 야만적이라 싫어했다"고 털어놓아 웃음을 자아냈다.
옥희는 이어 "그때만 해도 권투가 사람들에게 굉장히 인기가 많았는데, 나는 링에 사람을 가둬두고 패는 것이 싫었다"며 "가장 싫어하는 운동이었는데 권투하는 남자를 만났다"면서 웃었다.
하지만 결혼 생활 중 파경을 맞았다. 그러다가 16년 만에 재결합해 현재 함께 살고 있다.
홍수환은 "이혼 후 16년 헤어져 있으면서 내가 좀 정신을 차린 것 같다"고 미안함을 드러냈다.
옥희는 "우리 딸한테 아빠에 관해 이야기를 해줘야 하는데, 안 좋은 감정이 드니까 이야기를 한마디도 안 했었다"며 "친정에서도 홍수환에 대해 안좋게 얘기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장미화 선배님도 헤어졌는데 형부랑 만나 식사도 하고, 술도 한잔하더라"라며 "속으로 '헤어졌는데, 어떻게 저럴까' 했는데, 장미화 선배는 '애가 있으니 이렇게 된다'고 하더라. 저도 딸을 위해 아빠를 만나게 해줘야한다는 생각을 하게됐다"고 이혼 후 홍수환과 만남을 갖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또 옥희는 "헤어지기 전, 1년 넘게 같이 있었을 때는 둘이서 이야기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며 "나중에 만났을 때는 제가 고깃집을 할 때였다. 이 사람(홍수환)이 사람들을 불러 매일 저녁 왔었는데, 사람들하고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이 갈 생각을 안 했다.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너무 똘똘하더라. 다시 멋있어 보이고 눈에 콩깍지가 끼어서 ‘이거 큰일 났다' 싶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렇지만 결정적인 재혼 제안은 홍수환이 했다.
옥희는 "가게가 끝나면 차를 몰고 저를 쫓아왔다"며 "같이 살자고 옆구리를 콕콕 찔렀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홍수환은 1950년생으로 올해 나이 69세다. 프로복싱 세계챔피언 출신으로 국민적인 영웅이 됐다. 홍수환이 세계 제패 후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라고 말한 통화 내용은 광고로도 등장할 정도였다. 프로 통산 전적은 41승(14KO) 5패4무.
옥희는 1974년 '나는 몰라요'로 가요계에 데뷔, '눈으로만 말해요', '이웃사촌' 등의 히트곡으로 사랑받았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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