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택시·타다만 탔던 당신, 맞춤형 모빌리티로 더 쾌적하게

입력 2019-07-22 16:10
승차거부 없는 택시·공유 통근버스 등 속속 등장


[ 김남영 기자 ] 새로운 모빌리티(이동수단)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VCNC가 운영하는 렌터카 기반 차량 호출 서비스 ‘타다’가 대표적이다. 택시보다 운임이 10~20% 비싸지만 재탑승률이 90%에 이를 만큼 소비자의 반응이 좋다. VCNC 외에도 ‘기존에 없던 모빌리티 서비스’를 표방하고 있는 업체가 많다. 잘만 고르면 지갑 사정을 고려하면서도 출퇴근 길과 여행가는 길이 한층 더 편리해진다.

출퇴근부터 공항 가는 길까지

위즈돔의 ‘e버스’와 씨엘의 ‘셔틀콕’ 등은 공유 버스 서비스로 직장인들의 출퇴근 길을 책임지고 있다. 소비자 요청에 따라 노선을 유연하게 바꾼다는 게 일반 버스와의 차이점이다. 서울 인근 도시와 서울 도심을 연결하는 노선이 많다. 지하철과 버스를 갈아타면 2시간이 넘는 출근 시간을 절반 정도로 줄여준다는 게 서비스 제공업체들의 설명이다.

아이들의 학원 길을 도맡는 학원버스 공유 서비스 ‘옐로우버스’도 있다. 리버스랩이 운영하는 옐로우버스는 학원 차량의 빈 좌석을 공유하는 시스템을 통해 운영 효율성을 높였다. 학생들에게 근접무선통신(NFC) 카드를 발급해 몇 명이 탔는지, 누가 탔는지를 파악한다.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부모에게 승하차 알림 서비스도 제공한다.


공항의 불법 콜밴에서 겪었던 바가지요금과 불친절이 걱정이라면 ‘벅시’가 있다. 벅시는 운전기사가 포함된 11~15인승 승합차 렌터카로 도심에서 공항까지 연결하는 광역이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목적지가 같은 사람 여럿이 이용할 수 있는 승차 공유 서비스로 공항리무진이 운행하지 않는 새벽 시간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요금은 거리에 따라 다르다. 전문 교육을 받은 기사가 승하차와 짐 싣기를 돕는다.

주말 도심 나들이를 나왔는데 주차가 걱정인 사람들은 주차 대행 서비스를 고려해볼 만하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마지막삼십분은 최근 온디맨드(수요 맞춤형) 주차 대행 서비스인 ‘잇차’를 내놨다. 이용자가 출발 전에 목적지와 주차 시간을 설정하면 목적지에서 주차 관리직원 ‘링커’가 차를 받아준다.


업그레이드된 택시 서비스

깨끗하고 친절한 택시를 찾고 싶다면 택시운송가맹사업자인 타고솔루션즈가 운영하는 ‘웨이고 블루’가 제격이다. 웨이고 블루는 스마트폰 호출로 부를 수 있는데 승차 거부가 없다. 카카오T 앱에서 웨이고 블루를 선택해 호출하면 택시기사에게 목적지가 표시되지 않고 강제 배차된다. 다만 콜비로 3000원을 내야 한다. 차량 내부엔 공기청정기, 탈취제 등이 있다. 타고솔루션즈가 구축한 자체 택시 기사 교육 시스템으로 승객 서비스 교육을 이수한 기사들만 운전대를 잡는다.

시범 서비스 중인 ‘웨이고 레이디’는 여성 전용 예약 택시다. 여성 기사가 운행하며 여성 승객만 이용할 수 있다. 차 안에는 유아용 카시트도 구비돼 있다.


또 다른 택시운송가맹사업자인 KST모빌리티가 운영하는 ‘마카롱택시’도 이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마카롱택시는 100% 예약제다. 최대 7일 전부터 최소 1시간 전에 전용 앱으로 예약 호출할 수 있다. 현재 요금은 일반 중형택시와 동일하고, 택시비 외에 추가 요금이 없다. 카시트, 휴대폰 충전기, 물티슈 등이 제공되고 있다. 향후 추가 요금을 지급하면 승객이 마카롱 쇼퍼(운전기사)에게 음식물 구입이나 자녀 학원 동행 등 부가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서비스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심야 시간 택시를 빨리 잡고 싶다면 코나투스가 운영하는 ‘반반택시’가 있다. 반반택시는 같은 방향 승객들의 자발적 동승을 중개하는 택시 기반 플랫폼이다. 전용 앱을 통해 최대 3000원의 호출료를 내면 동승자를 찾아준다. 승객 두 명이 운임을 나눠 내기 때문에 혼자 탈 때 2만원이 나오는 경로를 1만3000원으로 움직일 수 있다. 택시 기사도 호출료를 얻기에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셈이다. 심야 시간에 강남구, 서초구 등 승차난이 심한 서울 12개 구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회원 가입 과정에서 본인 인증과 신용카드 등록을 필수적으로 진행하고 동성 간 동승만 지원해 안전과 관련한 우려를 해소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