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시즌 11승(2패)째를 수확했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3볼넷 1사구 7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류현진은 세 차례나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사용해 삼진을 뽑아냈다. 장타 두 방을 허용했지만 뜬공 아웃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은 것도 눈에 띈다.
류현진은 탈삼진을 제외한 아웃카운트 14개 중 10개를 땅볼로 채웠다.
류현진은 11승 중 8승을 홈에서 챙겼다. 다저스타디움에서 올린 시즌 평균자책점은 0.89로 무적에 가깝다.
빅리그 전체 투수 중 평균자책점 1위(1.76)를 달리는 류현진의 자존심은 내셔널리그 최하위 마이애미에 패배를 허락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시즌 11승(2패)째를 따내고 12승의 스티븐 스트래즈버그(워싱턴 내셔널스)에 이어 리그 다승 부문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류현진은 1회 초 선두타자 미겔 로하스를 8구 승부 끝에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후속 커티스 그랜더슨 역시 평범한 땅볼로 유도했지만, 1루수 족 피더슨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개럿 쿠퍼에게 6구째 바깥쪽 체인지업을 던져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요리하고 자신의 힘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2회 초 브라이언 앤더슨, 스탈린 카스트로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뒤 흔들렸다.
아롤드 라미레스에게 볼넷, 호르헤 알파로에게 중전 안타, 세사르 푸에요에게 볼넷으로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상대 투수 잭 갤런을 초구에 투수 앞 땅볼로 요리하고 스스로 위기를 진화했다.
류현진은 3회 초 선두타자 로하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그랜더슨에게 잘 맞은 타구를 허용했으나 2루수 엔리케 에르난데스 정면으로 향하면서 미리 스타트를 끊은 1루 주자 로하스마저 함께 아웃됐다.
이어 쿠퍼에게는 좌월 2루타를 허용했으나 앤더슨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고 이번에도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3회까지 불안불안하게 버티던 류현진은 4회 결국 점수를 줬다.
선두타자 카스트로를 1루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아롤드 라미레스의 1루수 방면 땅볼 때 베이스 커버를 다소 늦게 들어가면서 내야안타를 만들어줬다.
이어 알파로에게 좌중간 2루타를 얻어맞고 첫 실점을 내줬다.
푸에요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진 류현진은 갤런의 보내기 번트로 이어진 2사 2, 3루에서 로하스를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하고 추가 실점은 막았다.
류현진은 5회 초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고 6회 초 1사에서 유격수 코리 시거의 실책을 이겨내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 초에는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제압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오늘 1회부터 4회까지 제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래도 후반에는 제구가 잡혀서 7회까지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원하는 대로 제구가 안 됐지만, 타자와 빠르게 승부하려고 했고, 그 덕분에 투구 수를 아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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