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에게 성 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받은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성매매 알선 혐의로 경찰에 정식 입건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7일 "그동안 진술 자료를 분석해 양 전 대표를 성매매 알선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양 전 대표는 지난달 27일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9시간가량 경찰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양 전 대표 측은 모든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대표의 성접대 의혹은 MBC '스트레이트'를 통해 불거졌다. 양 전 대표가 2014년 7월 소속 가수였던 싸이와 함께 말레이시아의 조 로우 등 동남아 재력가를 대상으로 성접대를 했다는 것.
서울 강남 한정식집에서 진행된 1차 식사 자리엔 유흥업소 직원을 포함한 25명의 여성이 참석했고, 양 전 대표가 운영했던 것으로 알려진 클럽 NB에서 본격적인 접대가 이뤄졌다는 게 주요 내용이었다.
성접대 의혹에 양 전 대표를 비롯해 이름이 언급됐던 이들 모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양 전 대표는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지인들의 초대를 받고 해당 자리에 동석한 적은 있지만, 어떤 형식의 접대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해당 식사자리에 참석했던 여성들을 섭외했던 유흥업소 종사자 '정마담'을 비롯해 싸이, 양 전 대표까지 소환조사를 진행했다.
'정마담'은 혐의사실을 부인하는 양 전 대표에 대해 "유흥업소 여성 10여명을 유럽 여행에 동행시킨 배경과 술자리 여성들에 대해서도 "양현석이 요청했다"고 지목했다.
양 전 대표는 자신을 취재한 기자에게 "1차 보도가 나간 후 굉장히 어렵게 지내고 있고 힘들다. 추가로 관련자 진술 등 자료도 내고 있고, (성접대 의혹에 대해서만큼은) 조만간 경찰에서 혐의없음으로 내사 종결될 것으로 알고 있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레이트' 고은상 MBC 기자는 "그 문자를 받고 굉장히 당황했었다"며 "그런 문자를 받던 날도 형사들이 어떻게 열심히 노력하는지 알고 있었다. 저 얘기는 누구에게 들은 건가, 어떻게 알고 있는 건가 의문이 들었다"고 YTN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전했다.
경찰은 양 전 대표를 피의자로 전환한 만큼 성접대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