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탐정' 정규직 되길 바랐던 곽동연, 끝내 스크린도어 사고로 사망

입력 2019-07-17 23:49
'닥터탐정' 첫 방송, 박진희·봉태규 산업현장 부조리 파헤친다


'닥터탐정'의 박진희와 봉태규가 열악한 산업현장의 노동자들이 입는 피해에 분노를 드러냈다.

17일 첫 방송된 SBS '닥터탐정(극본 송윤희/연출 박준우)'에서는 스크린도어 청소 도중 사망한 정하랑(곽동연)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도중은(박진희)은 산재를 은폐하려는 회사를 도와 역학 조사 하루 전 산재 원인을 분석했다. 도중은은 살균용 자외선 램프 때문에 노동자들의 피부가 망가졌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회사 관계자와 금전적인 거래를 정리하려던 도중은 앞에 나타난 허민기(봉태규)는 도중은을 "양아치"라고 비난했다. 그때 공일순(박지영 분)이 현장에 나타났다. 공일순이 현장을 빠져나가는 도중은을 막지 않자 허민기는 이에 대해 재차 따졌다.

이후 도중은은 이웃에 사는 정하랑이 밥을 먹던 중 손을 떠는 모습을 보고 이유에 대해 궁금해 했다. 그러던 중 정하랑의 엄마가 TL그룹에 다니는 아들을 자랑스럽게 하는 모습을 보고 아무런 내색도 하지 못한 채 그저 걱정만 했다.

그러던 중 도중은은 지하철 스크린도어를 청소하고 있는 정하랑을 목격했다. 정하랑은 도중은에게 "한일SD라고 스크린도어 관리 회사다. 지금은 외주기는 한데 조금 있으면 TL메트로로 들어간다고 한다. 엄마한테는 비밀로 해달라. 잔소리만 많아질 거다"라고 부탁했고 도중은 역시 그의 말을 들어주기로 했다.

작업을 이어가던 정하랑은 지하철 선로로 떨어졌다. 정하랑이 추락했다는 것을 눈치 챈 도중은이 달려갔고, 현장에 나왔던 허민기가 힘을 합쳐 정하랑을 구했다. 허민기는 한일SD가 근무 원칙을 지키지 않고 근로자들에게 노동을 강요했음을 지적했다. 그러나 정하랑은 자신에게 불이익이 떨어질까 두려워해 "괜찮다"고 오히려 화를 냈다.

도중은은 정하랑의 몸에 나타난 이상 증세에 대해 경고하며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했다. 이에 정하랑은 고민 끝에 병가를 내고 허민기의 병원으로 검사를 받으러 갔지만 검사 직전 일을 하지 않으면 TL 정규직 직원으로 발령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상사의 전화를 받고 현장으로 다시 돌아갔다. 그날 결국 정하랑은 스크린도어 청소 중 잡고 있던 손에 힘이 풀려 선로에 추락했고 크게 다쳐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TL그룹 측은 언론은 물론 정하랑의 어머니가 아들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막았다. 결국 정하랑은 숨을 거뒀다.

한편 SBS '닥터탐정'은 산업현장의 사회 부조리를 통쾌하게 해결하는 닥터탐정들의 활약을 담은 신종 메디컬 수사물로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장지민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