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 석문산단 분양 활성화...기업유치 힘입어 분양률 50% 눈앞

입력 2019-07-17 14:08


고질적인 미분양 산업단지로 꼽히던 충남 당진의 석문국가산업단지가 민선 7기 출범 이후 분양률이 급상승했다.

충청남도와 당진시는 국가산단 지정 20년이 넘도록 20%대에 머물던 분양률이 최근 기업유치에 힘입어 분양률 50%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17일 발표했다.

1991년 국가산단으로 지정된 석문산단은 당진시 석문·고대면 일원 452만6000㎡ 규모로 조성됐다. 분양 대상은 임대 토지 46만8000㎡를 뺀 405만8000㎡다.

석문산단 분양률은 2010년 11.9%, 2015년 19.1%에 불과했다. 민선 7기 출범 전인 지난해 6월에도 24.5%에 그쳤다.

석문산단 분양이 활성화하기 시작한 건 지난해 10월부터다. LG화학이 석문산단 23만8368㎡ 2021년까지 2000억원을 투자해 미래 유망 소재 생산공장을 건립하기로 도와 협약하면서 분양률은 22.7%에서 32.7%로 증가했다. 이달 1일에는 환영철강공업을 유치해 40.5%로 급상승했다.

환영철강공업은 석문산단 24만5000㎡에 2023년까지 3500억원을 들여 최신 설비를 갖춘 공장을 건설한다. 석문산단에는 86개 기업 중 24개 기업이 가동 중이고 36개 기업은 공장을 짓고 있다. 도와 시는 국가기간산업과 앵커기업을 유치해 분양률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지방투자보조금 지원 등 입주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도 강화한다.

김홍장 당진시장은 "충남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석문산단은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국내 제조업 불황, 수도권 규제 완화 등으로 분양률이 20년간 저조했다"며 "도와 시의 노력으로 대규모 기업을 유치하면서 분양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승조 지사는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분양과 현재 추진 중인 국가기간산업 유치가 올해 안으로 성사되면 전체 분양률은 50%를 넘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성=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