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전 의원 숨진채 발견
"낙선 뒤 극단적 선택도" 경험 토로하기도
낙선 뒤 방송인→일식집 운영 등 변신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16일 숨진 채 발견됐다.
16일 소방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8분께 경찰은 유서를 써놓고 사라졌다는 부인의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했다.
이후 경찰은 드론과 구조견 등을 동원해 아파트 근처 실락공원 등을 수색한 결과 정 전 의원을 발견했다.
정 전 의원이 남긴 유서의 내용은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정 전 의원은 최근까지도 일본의 경제 보복과 관련 “치킨 게임으로 가서는 안 되는데 정치권에서 치킨 게임을 자꾸 몰고 가는 사람들이 있어서 걱정”이라며 활발히 목소리를 내왔던 터라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3선 의원 출신이지만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그는 방송활동에 매진하다 지난해 말 서울 마포구 용강동 음식문화거리에 일식집을 차려 자영업자로서의 변신을 꾀하기도 했다.
정 전 의원은 1957년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00년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했다. 17~19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시절 비서실 보좌역을 맡아 '친이계'로 분류됐다.
정 전의원은 앞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던 경험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문제는 낙선 뒤였다. 고통에서 피하려면 죽는 수밖에 없으니 극단적인 선택을 택했다"고 고백하고 우을증을 극복하고자 심리상담을 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까지 종합편성채널인 MBN '판도라', KBS 1TV 평일 시사교양 프로그램 '사사건건', MBC 표준FM(95.9㎒)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출연했던 터라 방송가에서 충격에 빠졌다.
경찰은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