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16일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아파트 인근 산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정 전 의원은 17, 18, 19대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판도라', '이것이 정치다' 등 시사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방송인으로 활약해 왔다.
지난해 말 3선 의원 출신인 그의 자영업자 변신도 시선을 끌었다.
정 전 의원은 지난해 말 서울 마포구 용강동 음식문화거리에 일식집을 차려 아내와 가게를 운영해 왔다.
정 전 의원은 한국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특별히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노후대책으로 아내와 함께 가게를 열었다"면서 "정부가 최저임금, 근로시간 등을 법으로 너무 일률적, 경직적으로 규제하고 있다”며 자영업자로서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정 전 의원은 최저임금이든, 근로시간이든 업종별, 지역별로 차등 적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자영업자로서의 실제 경험을 털어놓았다. 그는 “일반 제조기업과 음식점을 법으로 일괄 규제하는 것이 문제”라며 “시행규칙 등으로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이 오히려 어려운 계층을 더 힘들게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정권이 사람보다 이념을 더 중시하는 것 같다”며 “믿고 기다리라고 하지만, 이대로라면 결말은 뻔하다”고 말했다.
최근까지도 각종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본의 경제 보복과 관련 “치킨 게임으로 가서는 안 되는데 정치권에서 치킨 게임을 자꾸 몰고 가는 사람들이 있어서 걱정”이라며 활발히 목소리를 내왔다.
정 전 의원의 페이스북에는 "저 사람은 괜찮은 정치인이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정진하겠다"는 각오가 남겨져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