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베트남 등 금융영토 개척…2023년까지 해외수익 비중 5%로 확대"

입력 2019-07-16 16:43
BNK 금융그룹

김지완 회장 해외 IR 직접 주관
자사주 매입 등 기업가치 제고도
임직원들 MBA 지원 역량 키워


[ 정소람 기자 ] BNK금융그룹은 2023년까지 해외 수익 규모를 전체 5%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중장기 경영 계획을 세웠다. 해외 기업설명회(IR) 등을 통해 인지도를 끌어올리며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김지완 BNK금융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그로우(grow) 2023’을 선포했다. 2023년까지 글로벌 스탠더드 금융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이다. 특히 BNK금융지주의 기업 가치가 저평가돼 있음을 감안해 투자자 신뢰 회복에 역점을 두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김 회장은 해외 IR을 주관하며 해외 영토 확장을 위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5월 말에는 2박3일의 일정으로 홍콩과 싱가포르 IR을 진행했다.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GIC(싱가포르투자청), 피델리티 자산운용 등 글로벌 투자자들을 직접 만났다.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 등 북미지역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하는 해외 IR도 계획하고 있다. 그룹의 중장기 비전과 전략을 직접 설명해 기존 투자와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신규 투자자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저평가된 기업 가치를 올리기 위해 책임경영 행보도 보여주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4월 두 차례에 걸쳐 자사주 1만 주를 매입했다. 그룹의 다른 경영진도 동참해 최근 총 23만9000주를 장내 매입했다. 지난 3월 말 66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7000원대 중반까지 올랐다. BNK금융 측은 “향후 배당 성향을 늘리는 등 주주 친화적 정책을 펴고 국내외 IR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기업가치에 부합하는 주가 수준을 회복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BNK금융은 현재 7개국에 진출해 해외 영토를 넓히고 있다. 부산은행, BNK캐피탈의 영업소와 사업소를 중국,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카자흐스탄, 인도 등에서 운영 중이다. BNK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얀마 등 수익성과 성장성이 유망한 시장을 중심으로 신규 진출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룹 내 CIB 부문과 연계해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우량 투자 기회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또 현지 고객들을 위해 디지털 접근성을 강화하는 방안도 다각도로 연구하고 있다.

임직원의 글로벌 역량을 키우기 위해 최근에는 해외 MBA 지원도 시작했다. 지난 5월 ‘글로벌 MBA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직원 3명을 미국, 홍콩, 싱카포르 소재 대학의 MBA 과정에 진학시켰다. 이들은 미국 라이스대(Rice University), 홍콩과학기술대(HKUST), 싱가포르 국립대(NUS)의 MBA 과정을 수료하게 된다. 김석규 BNK금융그룹 그룹인재개발원장은 “직원들이 학습에 집중할 수 있도록 유학 기간 중 학비 전액과 정상 급여를 지급할 계획”이라며 “미래 경쟁력 강화와 인재 육성을 위해 언제든 공부할 수 있는 좋은 환경과 기업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외에 직원들을 미국 실리콘밸리 내 산업체에 파견 근무하게 하는 등 해외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통로를 마련해주고 있다. 향후 직원들을 홍콩, 싱가포르 등에 보내 딜 소싱(투자처 발굴)을 주도할 인재로 육성할 계획이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