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문화 혁신
[ 고재연 기자 ]
포스코는 자원도 기술도 자본도 없는 무(無)의 상태에서 포스코가 생존할 수 있는 길은 오직 사람의 능력에 있다고 믿었다. 조업기술과 건설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직원들의 해외연수를 만들고, 제철연수원을 통한 자체 인재 양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최근에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문화행사 확대, 직원 복지시설 개선, 감사쿠폰제도 도입 등을 통해 일과 휴식이 조화를 이루는 기업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먼저 포스코기술대학은 포스코가 현장직원의 자기계발과 평생학습을 지원하기 위해 2013년 10월 교육부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은 2년제 전문학사 과정의 사내대학이다. 포스코기술대학에 입학하면 ‘철강융합과’를 전공하게 된다. 철강업에 최적화한 교육과정을 담은 철강융합과의 전공 교과목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금속·기계·전기와 관련된 기초 공학 과목들부터 재료강도학·소성가공 등 전공심화 과목까지 총 27개에 이른다. 또한 현장관리자로서 알아야 할 환경보건경영시스템, 경영학 개론을 비롯해 인문·사회·자연과학 분야의 교양과목도 교육과정에 포함돼 있다. 학비는 전액 포스코가 지원한다. 포스코기술대학을 통해 철강융합전문학사를 취득한 포스코 직원은 지금까지 총 175명이다.
포스코는 직원들이 출산이나 육아로 인해 ‘경력 단절’을 걱정하는 일이 없도록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한다. 회사의 인적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이기 위해 난임치료, 출산장려, 육아지원을 체계화한 신(新) 포스코형 출산장려제도를 운영 중이다.
임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직원들은 난임치료휴가를 통해 연 최대 5일까지 인공수정 등 난임 치료를 위한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경제적 어려움과 육아 부담으로 자녀 낳기를 기피하는 현실을 감안해 출산장려금도 지급한다. 금액도 첫째는 100만원, 둘째 이상은 500만원으로 늘렸다. 완전자율 출퇴근제, 전환형 시간선택제, 직무공유제 등 개인 여건에 맞게 근무할 수 있는 육아지원근무제도 운용하고 있다.
육아지원근무제도로는 주 5일 40시간을 근무하되, 하루 최소 4시간에서 최대 12시간까지 개인 여건에 맞게 근무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완전자율 출퇴근제가 대표적이다. 근무 시간에 따라 급여는 조정되지만, 주 5일 동안 20시간 또는 30시간 근무하는 전환형 시간선택제와 한 업무를 직원 2명이 나눠서 하루 총 8시간을 근무하는 직무공유제도 선택할 수 있다. 육아지원근무제는 남녀직원 구분 없이 한 명당 최대 2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
난임을 겪고 있는 포스코 직원이 둘째 아이를 낳는다고 가정하면, 난임 치료를 위해 5일 휴가를 사용해 임신하고, 출산 시에는 500만원의 출산장려금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출산 전후 3개월의 휴가와 2년간의 육아휴직을 사용하고, 아이가 만 8세가 될 때까지 ‘육아지원근무제’를 최대 2년까지 더 활용해 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있다. 서울, 포항, 광양 등 사업장에는 포스코어린이집 11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의 ‘워라밸’을 위해 다양한 행사도 연다. 지난 13일에는 ‘위드(with) 청춘, 별밤콘서트’를 광양 백운아트홀에서 개최했고, 한 주 뒤인 20일에는 ‘포스코콘서트: 치어풀(cheer-full)’을 서울 코엑스아티움 SM타운 극장에서 연다. 1999년부터 꾸준히 포스코센터 로비에서 개최한 포스코콘서트는 국내의 대표적인 ‘도심 속 사옥 음악회’로 자리 잡았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