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에는 삼계탕…간편식부터 호텔 선물세트까지
본격적인 삼복 더위가 시작되는 초복이다. 남은 여름의 무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삼계탕을 비롯해 든든한 보양식을 찾게 되는 때다. 펄펄끓는 삼계탕이 부담스럽다면 시원한 맥주와 함께하는 치킨도 제격이겠다.
더운 날씨에는 불 앞에서 긴 시간 요리하기가 고역이다. 가정간편식(HMR) 업계와 프랜차이즈들은 손쉽게 먹을 수 있는 반조리 삼계탕을 준비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자체브랜드 '피코크'의 '녹두삼계탕'은 2013년 출시 후 100만개가 넘게 팔려나간 밀리언셀러 상품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내세워 매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7~8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고, 올해 7월(1~8일)도 17% 늘었다.
신세계푸드는 '올반 삼계탕'에 이어 흑마늘을 넣은 '올반 흑마늘 삼계탕'을 선보였다. 한번 쪄내 기름기를 제거한 자숙닭고기를 사용,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강조했다. 6월에 출시돼 한 달 만에 3만개 팔려나갔다.
골목상권의 강자 맘스터치도 간편식 삼계탕을 판매하고 있다. 복날을 맞아 '소중삼계탕'·'파송송닭곰탕'·파칼칼 닭개장' 3개 한 세트를 9900원에 할인 판매한다.
외식업계로 눈을 돌리면 설렁탕 브랜드 한촌설렁탕이 소사골육수에 끓인 '삼계설렁탕'을 내놨다. 한솥도시락은 '한솥반계탕 정식'을 판매 중이다. 닭고기는 물론 인삼·찹쌀·황기·마늘·양파 등 주요 음식재료를 국내산 재료로 사용했다.
무더위를 대비해 통 크게 지갑을 연다면 호텔업계가 준비한 삼계탕을 찾아보면 어떨까.
호텔신라는 약선 전복 삼계탕을 선물세트로 판매한다. 가장 높은 등급인 '1+' 등급의 닭고기에 완도산 활전복을 쪄낸 후 다시 세척하고 냉동한 자숙(煮熟) 전복을 더했다. 삼계탕 육수 농축액을 동봉해 누구나 쉽게 조리할 수 있다. 배송비 별도로 9만9000원부터 시작한다.
삼계탕 대신 치킨을 찾는다면 어떤 메뉴가 좋을까. 대세는 닭껍질튀김과 중화식 닭튀김이다.
KFC가 지난달 전국 6개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한 닭껍질튀김은 연일 품절 사태를 빚고 있다. 소비자들의 요청과 함께 오는 12일까지 판매 매장을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닭껍질튀김 열풍은 BBQ와 세븐일레븐까지 옮겨붙었다. BBQ는 '닭껍데기'를 선보여 3일 만에 3000세트가 넘게 판매됐다. 세븐일레븐은 오는 17일 '닭껍질후라이'를 시즌한정 메뉴로 선보인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렸다.
롯데리아는 대만식 닭 가슴살 튀김인 '지파이'로 인기몰이 중이다. 출시 10일 만에 100만개 넘게 판매됐다. 롯데리아 측은 "40년 역사를 통틀어 디저트 제품으로는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며 "현재 롯데리아에서 판매하는 전 제품 중에서 불고기버거 다음으로 많이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식품업계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마라'로 이열치열에 나서는 것도 방편이다. bhc치킨의 '마라칸치킨'은 한 달 만에 15만개가 팔려나갔다. BBQ의 '마라핫치킨'도 인기다.
호텔업계에서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그랜드 델리가 '황제치킨'을 8월31일까지 판매한다. 특허를 받은 초정리 천연 탄산수 염지 기법으로 친환경 무항생제 닭을 조리한 로스트 치킨이다. 육질이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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