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 퇴출 같은 자진 탈퇴…"멤버들에 항상 미안" 불명예스러운 퇴장 [종합]

입력 2019-07-11 17:53
강인, 슈퍼주니어 탈퇴 선언
"멤버들, 나 때문에 겪지 않아도 될 일 겪어"
각종 사건·사고로 돌아선 팬심
강인 향한 꾸준한 영구 퇴출 목소리



그룹 슈퍼주니어 강인이 14년 간 몸 담았던 팀을 떠난다. 그는 '자진 탈퇴'라고 했지만 팬들은 이 마저도 늦은 결정이라며 지적하고 있다. 퇴출의 느낌을 씻을 수가 없는 이유다.

강인은 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좋지 않은 소식이라 마음이 무겁지만 고심 끝에 글을 올린다. 오랜 시간 함께했던 슈퍼주니어란 이름을 놓으려 한다"라고 탈퇴를 선언했다.

그는 "항상 멤버들에게는 미안한 마음뿐이었다"면서 "내 문제로 인해 겪지 않아도 될 일들을 겪는 멤버들을 지켜보면서 더 이상 늦춰서는 안되겠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탈퇴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강인은 "14년이란 오랜 시간 동안 언제나 과분한 사랑을 주신 E.L.F. 여러분들께 가장 죄송한 마음이다. 많이 늦었지만 슈퍼주니어란 이름을 내려놓고 홀로 걷는 길에도 항상 미안함과 고마움을 가슴에 새기고 나아가겠다"라며 "언제나 슈퍼주니어가 승승장구하기를 응원하겠다"고 했다.

이로써 강인은 한경, 김기범에 이은 슈퍼주니어의 세 번째 탈퇴 멤버가 됐다. 미안함을 강조하면서 팀을 나가겠다고 했지만 그간 음주운전, 뺑소니, 폭행 등의 사건, 사고로 '문제아' 이미지가 강했던 그였기에 사실상 '탈퇴'보다는 '퇴출'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미 강인이 오래 전부터 팬들의 신뢰를 잃은 상태였기 때문.

앞서 지난 6월 슈퍼주니어의 하반기 컴백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에도 팬들은 강인의 영구 퇴출을 요구하고 나섰다. 소속사 레이블SJ가 강인과 성민을 제외한 9인조 컴백을 확정했음에도 팬덤 엘프(E.L.F)는 슈퍼주니어의 이미지 실추를 우려해 퇴출 요구를 미뤄서는 안 된다며 보이콧을 선언했다.

2005년 슈퍼주니어로 데뷔한 강인은 팀 활동은 물론,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도 활약하며 큰 인기를 얻었던 멤버다. 그러나 각종 사건, 사고의 중심에 서기 시작하면서 팬들은 이내 그에게서 등을 돌렸다.

시작은 2009년이다. 강인은 논현동 한 주점에서 술을 마시다 손님과 시비가 붙어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그로부터 한 달 뒤 음주 뺑소니 사고를 냈다. 이후 2016년 또 다시 음주운전이 적발돼 벌금형을 받고 활동을 중단했다. 그러나 여기서 멈추지 않고 2017년 11월에는 여자친구 폭행 논란에 휩싸였다.

싸늘한 여론에도 불구하고 강인은 지난 5월 웹드라마 '미래에게 생긴 일'로 조용히 복귀를 알렸다. 하지만 팬들은 여전히 그가 슈퍼주니어의 멤버로 활동하는 것을 반기지 않았고, 결국 강인은 팀 탈퇴를 결정했다.

단, 소속사와의 전속계약은 유지된다. 레이블SJ 측은 "본인의 자진 탈퇴 의사를 수용하기로 했지만 전속계약 기간은 남아 있다. 팀을 탈퇴하는 것이다. 소속 연예인으로는 잔류한다"고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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