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2주 연속 상승, '분양가 상한제' 예고했지만

입력 2019-07-11 16:27
서울 아파트값, 지난주 대비 0.02% 상승
분양가 상한제 직격탄 강남구·서초구도 상승
재건축 추진 단지들은 주춤




정부의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공식 선언했지만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2주 연속 상승했다.

1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7월 둘째 주(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보다 0.02% 상승했다. 지난주(0.02%)와 동일한 상승폭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이 전주 보다 0.04% 하락했음에도 상승 곡선을 이어간 것.

분양가 상한제 도입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강남구와 서초구도 각각 0.05%, 0.03% 상승했다.

동작구는 역세권 및 신축 단지 강세로 지난주 0.03%에서 이번주 0.05%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다만 송파구(0.03%), 양천(0.05%), 용산·서대문(0.02%), 마포·은평·영등포(0.01%)등은 상승세를 보였지만 전주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서울 집값이 오름세로 전환되면서 정부는 집값 안정을 위해 추가 규제 움직임을 예고해왔다.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은 지난 10일에도 국회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민간택지 아파트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검토할 때가 됐다"며 "대상과 시기, 방법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분양가 상승률이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의 2배가 넘을 만큼 높게 형성됐고, 앞으로 분양가를 낮춰서 실수요자의 부담을 줄이고 시장 안정을 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 가능성이 커지면서 재건축 추진 단지들의 매수세는 주춤해졌다는 분석이다.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 41.98㎡는 18억원, 49㎡는 21억∼22억원 선에 매물이 나와 있다. 잠실 주공5단지 전용 75㎡는 현재 19억7천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으나 상한제 언급 이후 매수자들이 일부 관망세로 돌아섰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과 함께 전셋값도 상승했다. 전주 대비 0.01% 올라 2주 연속 올랐다. 일부 공급이 풍부한 곳이 있으나 정비사업 이주수요, 직주근접 수요가 있는 지역에서 상승세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상승했다.

수도권에서는 개발호재가 있거나 서울 접근성이 좋아 입지 요건이 양호한 지역이 강세를 보였다.

분당신도시의 아파트값이 지난주 0.02%로 오름세로 돌아선 데 이어 이번주 조사에선 0.19%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최근 급매물이 팔리면서 호가가 상향 조정됐다.

과천시와 광명시 모두 오름 폭은 지난주보다 소폭 둔화됐지만 각각 0.23%, 0.38% 올랐다.

지방은 하락세를 보였다. 전주대비 0.07% 떨어졌다. 경남(-0.17%)·강원(-0.16%)·전북(-0.12%) 등지의 아파트값이 내렸다. 대전만 유일하게 0.05% 상승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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