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맞아 열대야에 대비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유통업계에서 숙면 마케팅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오는 12일부터 18일까지 '꿀잠 페어' 행사를 실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열대야에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고객들을 위해 숙면 솔루션을 제안하고 수면 컨설팅을 제공한다.
숙면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편안한 잠자리에 필수적인 침대·매트리스·베개 등을 체험하고 상담 받을 수 있는 공간을 행사장에 마련했다. 개방형 공간이기 때문에 편하게 눕고 체험하기 어려웠던 기존 침구 브랜드 매장과 달리 행사장은 독립된 공간으로 조성했다.
매트리스 전문 브랜드 '템퍼'는 영화관에서만 만날 수 있던 템퍼시네마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준비했다. 행사기간 전 제품을 10% 할인 판매한다. 금액 할인 이벤트도 진행한다. 시몬스는 부부를 위한 싱글 침대를 판매한다. 배게 브랜드 가누다는 강남점에 팝업 매장을 열고 도수기법을 응용한 기능성 베개와 신제품 토퍼를 체험하는 행사를 준비했다. 씰리도 금액별 베개 증정 등 이벤트를 마련했다.
숙면에 도움이 되는 소품류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클래스도 운영한다. 북촌 한옥마을에 있는 향수공방 '르네랩'이 팝업 매장을 열고 침구나 몸에 뿌리면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는 향수 만들기 클래스를 진행한다.
'라마라마플라워'는 질 높은 수면을 선사해주는 반려식물을 직접 심어보는 가드닝 클래스를 열 예정이다. 산소발생률이 높아 침실에서 키우기 좋은 식물도 함께 구매 가능하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이들을 겨냥한 숙면 시장은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수면 경제)'란 말이 등장할 만큼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슬리포노믹스 시장은 2012년 5000억원에서 올해 3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백화점에서도 관련 매출이 증가세다. 2014년 3%에 불과했던 신세계백화점의 침대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14.7%로 뛰었다.
손문국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 부사장은 "최근 잠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열대야 시즌에 맞춰 백화점에서도 처음으로 수면용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