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저격수된 정마담, 이유는? "시키는대로 했는데"

입력 2019-07-09 10:57
양현석 저격자로 나선 정마담
정마담 "양현석 측이 성접대 부인,
해외 재력가와 유흥업소 만남으로"




정마담이 양현석에 대한 감정의 골을 드러냈다.

지난 8일 방송된 MBC '스트레이트'에서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전 대표 프로듀서의 성접대에 참석한 여성들을 섭외한 것으로 알려진 '정마담'이 입을 열었다.

정마담은 "'스포트라이트' 예고 영상이 처음 나왔을 때 양현석 측에게 연락을 받았다"며 "양현석이 제가 경찰조사를 받을 일은 없을 거라고 했다"면서 경찰 유착 의혹과 관련해 증언했다.

이전까지 양현석과 관련해 '스트레이트'의 거듭된 인터뷰 요청에도 답변하지 않았던 정마담은 경찰 조사를 6차례나 받으면서, 수사 방향이 자신을 향해가는 것을 느끼면서 양현석 전 대표에게 서운함을 토로했다. 양현석 전 대표와 YG 측이 성접대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유흥업소와 외국인 재력가의 만남으로 몰아가는 것에 감정이 상한 것.

정마담은 "모든 것은 양현석 대표가 시킨 대로 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마담은 "구체적으로 누구에게 전화를 받았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양현석 측으로 전화를 받아서 애들을 보냈고, 가게(유흥업소)에 왔다"며 "유럽여행에 간 것도 '놀러가자'고 해서 가게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말레이시아 재력가 조 로우 일행과 함께 유럽 여행을 떠나면서 받은 2억 원의 출장비를 배분한 것도 양현석 전 대표였다고 밝혔다. 조 로우 일행에게 건네 유로화로 건네받은 2억 원 중 1억 원은 정마담이, 나머지 1억 원은 업소 여직원들이 500만 원에서 1000만 원씩 나눠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마담은 "양현석이 '네꺼 따로 챙겨달라고 하기가 뭐해서, 네가 1억 갖고 나머지는 애들 줘라'라고 말했다"며 "내가 1억 원을 왜 가져갔는지 내용은 양현석 대표가 안다. 본인이 시켰으니까"라고 지적했다.

'스트레이트' 예고편이 나간 후 YG측으로부터 따로 연락을 받은 사실도 알렸다.

정마담은 예고편 공개 후 성접대 자리에 참석했던 당시 YG엔터테인먼트 직원, 현재 자회사 YGX 김모 대표에게 "걱정말라"고 연락이 왔다는 것. 또 양현석 전 대표도 "네가 경찰 조사를 받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정마담은 "상황이 이렇게 심각해질지 몰랐다"며 "제가 제일 조사도 많이 받고, 피해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정마담의 증언에 '스트레이트' 출연진도 "YG 관계자든은 어떻게 경찰조사를 이렇게 잘 아냐"고 일침하기도 했다.

정마담은 "YG 측 사람들과 대질신문을 했는데 '술자리에 정마담이 왜 여성들을 불렀는지 모른다'고 하더라. '왜 모나코에 갔는지도 모른다'고 증언했다"며 "제가 자리를 폈다고 치더라도 오라가라 할 수 있는 사람들이냐. 아닌거 알텐데 돌아버리겠다"고 감정을 내비쳤다.

한편 경찰은 2억원이라는 구체적인 금액이 나왔고, 2014년 10월에 있었던 모나코 원정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공소시효가 오는 10월까지인 만큼 집중적으로 조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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