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성접대 의혹, 공소시효 1달 남아
경찰 "수사 개시 단서 발견 못해"
"수사 못하나, 안하나" 비난 봇물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의 성접대 검증에 경찰이 난항을 겪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8일 "양현석 전 대표와 관련해 현재까지 수사를 개시할 만한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공소시효가 채 한 달도 남지 않았지만, 아직까지 정식 수사가 아닌 내사 단계인 것.
양현석 전 대표는 지난 5월 MBC '스트레이트'를 통해 2014년 7월 서울의 한 고급 식당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양현석 전 대표는 이날 자리를 위해 평소 알고 지내던 유흥업소 종사자 '정마담'을 통해 유흥업소 여직원들도 섭외했다는 게 방송 내용이었다.
방송 이후 경찰은 '정마담'으로 소개된 A 씨와 해당 자리에 함께 한 것으로 알려진 가수 싸이, 양현석 전 대표까지 소환해 조사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는 후문이다.
'스트레이트' 측은 후속 방송으로 성접대가 일회성이 아니었고, 정마담을 통해 유흥업소 여성들을 섭외해 말레시이아 부호 조 로우와 함께 유럽 여행도 진행한 사실이 알려졌지만, 이들은 모두 "성접대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현석 전 대표의 성접대 의혹 공소시효는 한달도 채 남지 않았다. 혐의를 입증할 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수사 개시까지 늦어지면서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경찰은 앞서 양현석 전 대표의 YG엔터테인먼트에 소속돼 있던 빅뱅 전 멤버 승리의 경찰 유착 의혹을 제대로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승리 사건을 담당했던 곳도 서울지방경찰청이었다.
YG엔터테인먼트와 양현석 전 대표는 이 외에도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의 마약투약 정황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비아이 사건의 공익 제보자인 한서희는 "양현석 대표가 불러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 갔고, 그곳에서 양현석 전 대표가 '네가 경찰에서 어떤 말을 하는지도 다 알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한바 있다.
이에 따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6명 규모의 전담팀을 구성해 김씨의 마약 의혹과 양 전대표 수사 개입, 경찰과 YG엔터테인먼트의 유착·부실수사를 들여다보고 있다.
한편 '스트레이트' 측은 8일 양현석 전 대표의 의혹과 관련된 3차 방송을 예고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정마담이 "양 전 대표의 요구로 여성들을 동원하게 됐다", "양 전 대표 프로듀서를 통해 '원정' 요구를 받았고, 그의 최측근이 여성들의 출장비 명목으로 현금을 들고 왔다" 등의 인터뷰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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