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중앙은행 총재가 갑작스레 해임됐다.
6일 외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터키 정부는 이날 무라트 세틴카야 터키 중앙은행 총재를 해임하고 무라트 우이살 부총재를 신임 총재로 임명하는 내용이 담긴 대통령령을 관보에 게재했다.
터키 정부는 중앙은행 총재 교체 사유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지에서는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이다. 통화정책을 투고 정부와 몇 달간 대립했다는 것이 이유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경제성장 촉진을 위해 금리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한때 고금리를 "만악(萬惡)의 아버지와 어머니"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은 세틴카야 터키 중앙은행 총재가 정부 관료들과 몇 달간 견해차를 보이며 대립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에르도안 대통령과 재무장관이 세틴카야 총재에게 사임을 요구했으나, 세틴카야 총재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들어 이를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는 미국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작년 통화위기를 겪었고, 세틴카야 총재가 주도하는 터키 중앙은행은 같은 해 9월 기준금리를 6.25%포인트 올린 이후 기준금리를 24%로 유지해 왔다.
우이살 신임 총재는 성명을 통해 통화정책 도구를 계속 "독립적"으로 운용할 것이며, 물가 안정을 "주된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가에서는 터키가 이달 25일 통화정책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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